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l] 마니피캇

2016-08-26 (금) 01:57:20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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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ificat(마니피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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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ul glorifies the Lor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ur.
내 혼이 주(主)를 찬미하오며, 내 영이 하나님 내 구주(救主) 안에서 기뻐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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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gnificent! 하우 매그니~퓌쓴트! 이 얼마나 멋진가! 이게 정녕 갈릴리 나사렛 시골 처녀 입에서 나온 노래였던가? What a magnificent song! 이 얼마나 멋들어진 노래인가? 이제 겨우 열 여섯 남짓 소녀. 바로 얼마 전, 여호와의 은혜를 입어 남자 아이를 잉태한 여인.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Behold the handmaid of the Lord; be it unto me according to thy word. 그렇게 기꺼이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던 갸륵한 처녀 마리아.


바로 그분의 노래, the Song of Mary. 마리아의 찬가, the Canticle of Mary. 성모 마리아 송가. 또는 그저 한마디로 "마니피캇"이라 부르는 노래. 정녕 그윽하고 아름다운 캔티클[canticle, 찬송가]. 신약성경 루카 복음서 1장46 - 55절에 나오는 노래. 참으로 멋진 송가(頌歌). 어찌 시골 처녀의 가슴에서 이토록 심오한 싯말이 졸졸 새어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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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ul doth magnify the Lord, And my spirit hath rejoiced in God my Saviour.
내 혼이 주(主)를 찬미하오며,내 영이 하나님 내 구주(救主) 안에서 기뻐하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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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혼(魂)이 주(主)를 찬미하오며, 내 영(靈)이 하나님 내 구주(救主) 안에서 기뻐하였나이다." 혼과 영의 다름을 직관으로 알아 그 속내를 가감없이 노래했던 처녀 마리아. 영은 주의 숨결이요, 혼은 주께서 흙으로 빚어낸 사람의 인격이란 걸 이미 알아챘던 성모 마리아. 사도 바오로가 데살로니카전서에서 사람의 "3위1체"인 영/혼/몸을 확연히 구분하기도 훨씬 전에, 이미 구약성경의 은밀한 영/혼/육 '트리니티[trinity]'를 꿰고 있었던 마리아!

내 혼[soul]이 주를 크게 높여 찬미하는 가운데, 내 영[spirit]은 주 안에 거하며 환희작약하는도다. 수태한 처녀 마리아가 나이 든 사촌 엘리자벳의 인사에 즉흥적으로 이렇게 노래로 화답한 건, 사도 요한이 계시록에서 인생의 궁극적 이유를 또렷이 설파하기 아주 오래 전 일. 그는 이렇게 적었던가? "주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또 그것들이 주를 기쁘게 하려고 존재하며 창조되었나이다."[4:11] For thou hast created all things, and for thy pleasure they are and were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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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ul glorifies the Lord,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ur.
내 혼이 주(主)를 찬미하오며,내 영이 하나님 내 구주(救主) 안에서 기뻐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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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마니피캇" 전문을 노래로 듣습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J. S. Bach)의 작품 "마니피캇 BWV 243"이죠. 합창과 독창이 서로 주고 받으며 도합 12곡으로 전문을 멋지게 아우릅니다. "내 혼이 주를 크게 높이고 내 영이 여호와 곧 내 구원자를 기뻐하였나니, 이는 그분께서 자신의 여종의 낮은 처지에 관심을 두셨기 때문이라. 보라, 이제부터 모든 세대가 나를 가리켜 복이 있다 하리로다......"

요약하면, "내 혼이 주(主)를 찬미하오며, 내 영이 하나님 내 구주(救主) 안에서 기뻐하나이다.” My soul glorifies the Lor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ur. 아무리 지성이 뛰어나다 해도 처녀 마리아의 이처럼 지고한 영성을 따라 올 수 있으랴. 팔만대장경을 두루 외우고 동서양 철학, 그리고 베다와 우파니샤드에 제 아무리 능통한들 과연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있으랴.

신자(神子) 예수 그리스도를 몸소 잉태하시고 그분 평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 보며 배웠던 사도 중의 으뜸 사도 마리아. 성부/성자/성령 ‘트리니티[Trinity]’를 몸소 가까이 겪은 바 있던 성모 마리아. 과연, 그분의 입을 통해 그분 가슴 속에서 울려 나온 노래 '마니피캇'! 얼마나 멋진가! How magnificent!

Shalom!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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