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교회 출신 세계적 음악인 모여 `홈커밍 평화 콘서트’ 개최

9월11일 교회 예배당에서 열리는 홈커밍 평화 콘서트 홍보차 25일 본보를 방문한 뉴욕한인교회의 대외홍보위원장 김명욱(왼쪽부터) 목사, 이용보 담임목사, 김성길 서울대 명예교수, 후원기관이자 교인인 앤드류김추모재단의 김평겸 장로.
전 세계를 누비는 음악계 거성이 된 뉴욕한인교회(담임목사 이용보)의 옛 교인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하나 되는 ‘홈커밍 평화 콘서트’가 내달 11일 맨하탄에 있는 교회 예배당에서 열린다.
특별히 이번 콘서트는 9․11 테러 15주기를 맞는 9월11일 열려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세계 평화를 향한 교회의 향후 100년의 사명을 실천하는 출발의 의미를 담아 기획됐다.
콘서트 홍보차 25일 관계자들과 본보를 방문한 이용보 담임목사는 “미동부 독립운동의 거점이던 뉴욕한인교회는 구원의 사역을 하는 교회의 역할과 더불어 이웃을 향한 사회 구원의 역할을 하는 인스티튜트(Institute)로서 설립됐다. 2021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교회가 선교적인 차원에서 평화운동에 쓰임 받고 참여하자는 취지로 ‘홈커밍 평화 콘서트’란 이름으로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회 교인이자 콘서트 후원을 맡은 앤드류 김 추모재단의 설립자인 김평겸 장로는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도 인류 평화다. 테러로 희생된 큰 아들 앤드류가 나고 자랐던 교회에서 열게 된 평화 콘서트는 아들이 못 다하고 떠난 일들을 계속 이어가는 일환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바리톤 김성길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규도 이화여대 음대 교수와 바리톤 최원휘 등 1960~70년대 유학시절 교회에 출석했던 교인 출신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활약한 한인 음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푸치니의 ‘나비 부인’,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등에 나오는 귀에 익숙한 클래식부터 ‘그리움’ ‘바우고개’ 등 한국의 가곡과 ‘놀라운 은혜’ ‘생명의 양식’ 등 성가까지 다양한 장르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성가대원으로 활약하는 후배 음악인들도 선배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출연진은 물론 관람객까지 모두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합창하며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안식년에 뉴욕에 머물던 중 9․11 테러를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김성길 교수는 “유학시절 마음과 영혼의 안식처가 됐던 교회에서 옛 교인들을 다시 만나고 연주 무대까지 설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또한 전 세계가 분노와 슬픔에 쌓였던 9․11 테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는 경건한 마음을 담은 뜻 깊은 콘서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옛 교인들은 물론이고 이민생활에 지치고 피곤한 한인 동포들과 9․11 테러를 함께 겪었던 이웃의 타인종 주민들까지 모두 참석해 음악으로 위로 받으며 아픔을 딛고 세계 평화를 함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참석을 당부했다. 콘서트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9월11일 오후 4시30분 시작하는 콘서트의 장소는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인 기존 교회 인근에 위치한 브로드웨이장로교회(601 W. 114th St., New York, NY)다. 문의 212-66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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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