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CA 카드 고객 17만명 이메일 주소 ST3 캠페인에 제공
사운드 트랜짓(ST)이 대중교통수단 이용 카드인 ‘ORCA’ 구입고객의 신상정보를 정치단체에 불법적으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ST의 제프 패트릭 대변인은 지난 19일 ORCA 카드를 구입한 고객 17만여명의 이메일 주소가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상정된 ‘사운드 트랜짓 3단계 확장안’(ST3) 지지단체(MTN)에 실수로 전달됐다고 시인했다.
이 사실은 최근 시애틀의 한 주민이 ORCA 카드 구입 때 이용했던 이메일로 MTN으로부터 ST3 확장 지지 홍보 이메일을 받았음을 시애틀타임즈에 알렸고 시애틀 타임즈가 사운드 트랜짓에 이메일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이 주민은 지난 16일 카드 구입을 위해서만 사용했던 이메일 주소로 MTN의 캠페인 매니저인 애비게일 도어르 이름으로 된 이메일이 배달됐다며 자신의 동의 없이 이메일 주소가 발의안 추진단체에 제공됐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시애틀 타임즈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ORCA 카드 구입자들의 개인정보는 워싱턴주 관련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ST의 과실은 위법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 법은 ORCA 카드 구입자의 개인정보는 공공정보 공개 요청법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고, 주정부 산하 부서가 이를 통해 모은 개인 정보를 선거 캠페인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MTN은 사운드 트랜짓으로부터 총 22만 7,000여명 분의 이메일을 제공 받았고 540억 달러가 걸린 경전철 확장안 지지 홍보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MTN은 사운드 트랜짓의 이메일 불법 제공 시인이 나오자 즉각 모든 이메일 연락처를 폐기할 것이라고 사운드 트랜짓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운드 트랜짓은 19일 저녁 모든 ORCA 카드 보유자들에게 이번 사태를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하고 잘못을 시인했다.
사운드 트랜짓은 약 5개월전에도 ST3 확장안과 관련, 주민들로부터 확장안 지지 사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에도 선거관리국은 ST가 정치 캠페인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금지하는 관련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