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학아카데미ㆍ문학과 창작 주관 행사서 영예
시애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ㆍ사진)이 올해 한국의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5월 미국 서부지역 저명 작가 24인에 뽑혀 워싱턴대학(UW)에서 열린 행사에 초대된 데 이어 다시 저명한 문학상을 받게 돼 올해 두번째 영광을 안았다.
한국 ‘문학 아카데미’(대표 박제천)와 계간지 <문학과 창작>이 주관하는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의 심사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로 김영호 시인과 하영 시인을 선정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심사위원은 강우식ㆍ박제천ㆍ고창수ㆍ김여정 시인이 맡았다.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은 2002년 제정된 이후 시류(時流)에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의 일가를 이룬 시인 중에서도 인품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아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시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수상자인 김영호 시인과 하영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위의(威儀)를 지키며 일생 동안 시에 정진해오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시인은 한국일보 ‘아메리카 천국’에 발표했던 ‘머킬티오 도서관의 사계’ 등 3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현재 한국과 시애틀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시인은 대학에서 영시를 가르친 시인이면서도 발표하는 작품은 상당히 한국적인 발상이 많았는데 놀랍게도 미국에 사는 동안 시가 미국적인(글로벌한) 발상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충북 청주 태생인 김 시인은 한국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숭실대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다 몇 년 전 정년퇴임을 한 뒤 가족이 있는 머킬티오로 이주했으며 현재도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뒤 <당신의 초상> <무심천의 미루나무> <잎사귀가 큰 사람> <순복>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시애틀 형제교회 HJI 교육원에서 시 창작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국일보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서북미 한인 시인들에 대한 시평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이란 모임의 회장을 맡아 한인들의 책읽기와 도서관 이용, 한국 문학사랑, UW 한국학 도서관 목록기금 마련 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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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