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실 교수, UW’북소리’행서 시애틀 소수민족 다뤄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지난 13일 마련한‘북소리(Booksori)’에서 강사로 나온 송성실 교수는 지난했던 시애틀의 소수민족 역사를 상기하면서 “한인들도 아시안의 범주를 벗어나 소통하며 얽혀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0년부터 UW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6월 퇴임한 송 교수는 이날 1800년대 중반에 시애틀에 첫 발을 디딘 중국인의 이민사와 원주민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토착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던 시애틀지역에는 흑인들보다 먼저인 1850년대 중국 광저우지역에서 광동어(캔토니즈)를 사용하는 남성 총각들이 근로자로 넘어오면서 이민사가 시작됐다. 다른 지역과 달리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인이 정착한 시애틀지역에서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중국계 주지사(게리 락)도 탄생했다.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독특하게 시애틀지역에서만 아시안과 환태평양계는 물론 인디언 등이 연합하는 다인종 연합활동이 가능한 역사를 갖게 됐다고 송교수는 설명했다. 실제 1960년대 미국내 인권운동이 벌어졌을 당시 아시안과 인디언 등이 하나가 돼 데모 등을 했다고 송 교수는 덧붙였다.
시애틀지역 인디언 커뮤니티는 스콰미시강과 두와미시강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백인들이 이 땅을 불평등 조약 등을 통해 강제로 빼앗았다. 이 같은 착취의 과정은 마치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던 과정과도 비슷하다고 송 교수는 지적했다.
송 교수는 “시애틀이 오늘날처럼 도시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백인들의 힘이 아니라 인디언이나 중국인 등 소수민족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송교수는 마지막으로 “시애틀 한인 이민사는 상대적으로 중국인에 비해 늦었지만 이제는 규모가 많이 커졌고, 아시안들도 이제는 커뮤니티별로 다양화됐다”면서 “한인들도 모든 이웃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연합하는 ‘다 함께 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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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