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모세의 여자들

2016-07-29 (금) 08:00:43 김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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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었더니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여자 2: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여자 3: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여자 4: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여자3: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여자 4: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여자3: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여자2: 그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 여자 3: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자1: 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여자1, 여자 3: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여자3: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내었음이라.

십계명 영화를 보셨다면 기억할 장면이다. 성경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모세가 모세되기까지 여자 1, 2, 3, 4 모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주도 있었고 그의 시녀들도 있었고, 노예도 있었다. 어린아이도 또 어른도. 어느 여자는 성경에 이름이 기록되기도 했지만 끝내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자들도 있다.

그때만 아니라 여전히 우리 가운데 모세를 맡기신다. 물론 여자 1, 2, 3. 4 또 5가 있어야겠지. 이름이 드러나는 여자도 있겠고 끝내 무명씨로 남을 여성도 있겠지. 바로의 공주 같은 높은 신분과 재물을 가지고 사용될 수도 있고, 한낱 노예 계집아이나 시녀로 부름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모세와 같은 지도자를 여자들에게 맡기시는 하나님의 섭리. 가장 보호하기 쉽게 여자 1의 뱃속에 넣어서. 그리고 여자 2, 3, 4, 5를 붙여 주신다. 가장 귀한 일, 소중한 일을 여자들에게!

<김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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