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의회, 관련 ‘I-124’ 11월 주민투표에 상정
▶ ‘비상단추’ 및 의료보험 지원 포함
시애틀시 호텔업계 종업원들의 처우개선과 안전도모를 위한 발의안이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시의회는 이달 초 2만여명의 서명을 확보한 관련 발의안(I-124)을 지난 25일 만장일치로 올 11월 주민투표에 상정했다.
I-124는 호텔 룸서비스나 청소부 등 저임금 종업원들을 투숙객들의 성추행과 폭행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의료보험 지원 등의 처우를 개선토록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총 4단계로 나눠진 이 발의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할 경우 업주들은 종업원들에게 성폭행이나 폭행 등의 위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 단추’를 지급하고, 전과자 투숙객들의 명단을 작성해 이들의 투숙을 금지토록 하며 각 객실에 ‘비상단추’에 대한 정보 안내문을 부착하고 문제를 일으킨 투숙객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주들은 또 종업원들의 건강을 위해 객실 청소에 사용되는 화학품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설명하고 안전수칙을 마련해야 한다. 객실규모 100개 이상의 호텔들은 청소원들의 업무량을 하루 8시간, 총 5,000 평방피트로 제한하고 룸 서비스 및 청소원들에게 매월 200달러 또는 실제 내고 있는 의료보험비의 일정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
또 호텔을 새로 매입하는 업주들은 기존 직원들을 최소 6개월 이상 해고할 수 없으며 종업원에 대한 보복성 해고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시애틀시 관내 호텔에는 룸서비스, 청소부 등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7,5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최근 호텔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저임금 종업원 수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I-124 추진단체는 “시애틀 호텔업계 종업원들은 불안과 불공정한 처우를 받고 있으며 폭행과 성추행 등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광부들보다 부상 당할 위험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객실 청소부와 룸서비스 직원들이 대부분 여성 이민자들로 I-124가 통과될 경우 언어장애로 어쩔수 없이 이 직업을 택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지난주 시의회에서 I-124를 주민투표가 아닌 시 조례로 확정하자고 제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