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입이 바짝 마르고 소변 줄면 ‘물 부족’ 신호

2016-07-19 (화) 정이온 객원기자
크게 작게

▶ 여름철 탈수증, 구토·설사 계속하거나 고열 땐 응급조치 필요

▶ 수분 충분히 보충해야, 영유아 3시간 넘게 기저귀 안 갈면 탈수 의심

더운 여름에는 탈수증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금 피곤하거나 두통, 화장실에별로 가지 않는 정도만 느껴도 사실은 가벼운 탈수증이다. 갈증을 느끼는 것을 탈수의 신호로 여기지만, 사실 평소엔 갈증을 잘 못 느끼기도 한다.

소변색이 짙은 노란색이나 호박색이라면 탈수의 확실한 신호다. 이 정도는 수분을 제대로 보충해주면 되는데, 심각한 탈수증은 응급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

수분은 자주 자주 보충해주어야 한다. 특히 더운 날씨, 운동 후, 아플 때는 수분보충이 필수다.


#탈수증
체내 수분이 부족해 일어나는 증상이 바로 탈수증이다. 사람은 매일호흡하면서 아주 미세한 수증기 형태로, 또 땀으로, 소변과 대변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배출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배출하면 인체 균형이 깨지면서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에게 탈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고열 ▲뜨거운 무더운 날씨▲격렬한 운동 ▲구토와 설사 ▲감염으로 인한 소변 증가 ▲당뇨병 ▲물을 제대로 마실 수 없는 환경 ▲심각한 피부 질환이나 감염 및 심한 화상 등이 있다.

증상은 가벼운 정도에서 심각한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은 갈증이 나고, 입 안이 건조해지며, 혀가 붓기도 하며 입술이 바짝 마른다. 힘이 빠지고, 현기증이 나기도 하며, 졸리거나 소변 횟수가 줄어든다. 피부도 건조해지고, 가벼운 두통이 난다.

증상이 심하면 갈증이 심해지고, 거의 소변을 보지 않거나 소변색이 평소보다 진하다. 특히 소변색이 짙은 노란색이거나 호박색을 띤다.

혈압이 떨어지며, 심장 두근거림,동작이 둔해지고 실신하거나 아예 땀도 나지 않는다. 열도 난다.

#토하거나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의 조치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신다.


-탄수화물과 전해질이 함께 들어있는 게토레이나 페디알라이트(Pedialyte)를 마신다. 소아용 페디알라이트는 성인에게도 효과적이다.

-주스나 스포츠 드링크로 만든 빙과를 먹는다. 페디알라이트를 얼려뒀다가 먹어도 좋다.

-얼음조각을 입에 물고 있는다.

-탈수 때문에 열이 나면 타이레놀이나 애드빌을 먹어도 된다.

#무더위와 폭염으로 인한 탈수증상이 의심될 때는
-강렬한 햇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이 있는 장소로 옮긴다. 가능하면 에어컨디션을 틀어놓은 쾌적한 곳에서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조치한다.

-옷을 너무 꽉 끼게 입지 말고 느슨하게 풀어준다.

-물, 과일 야채 주스를 공급한다,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을 스프레이 병에 담아 피부에 뿌려준다.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눕힌다.

-샤워나 목욕을 하거나 혹은 시원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준다. 샤워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한다. 얼음팩이나 얼음물로 직접적으로 체온을 내리려고 하면, 오히려 혈관이 수축 돼 체온 상실을 부추길 수 있다.

-열로 인해 체온이 104도 이상이거나 정신 혼미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간다.

#임신 중에도 탈수에 주의해야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수분을 더 보충해줘야 한다. 또 임신 중 수분부족은 입덧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임신 중 탈수증이 심해지면, 태아 신경관 손상, 양수 부족, 모유 생성 부족, 드물지만 조산 위험도 부를 수 있다.

임신 중에는 하루 8~12잔 정도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과격한 운동이나 더운 날씨의 장시간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영유아 탈수증
성인보다 영유아의 탈수증은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

탈수 증상을 알리는 신호는 3시간 이상 기저귀를 갈지 않은 경우, 소변색이 짙고 냄새가 평소보다 많이 나는 경우, 힘이 없고 무기력한 상태, 입안이 건조하고, 입술이 마른상태,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경우 등이다.

좀더 증상이 심각한 경우의 상태는 눈이 움푹 꺼져 보이거나, 손발이 차고 피부색이 얼룩덜룩해 보이거나,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상태이거나 아니면 짜증을 너무 많이 내는 경우, 아기 정수리의 숨구멍도 꺼져 보이는 경우 등이다.

영유아의 심각한 탈수가 의심되면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개월 미만은 모유나 분유를 평소보다 자주 주도록 한다. 3개월 이상은 전해질 보충을 위해 페디알라이트, 인파라이트(Infalyte), 리바이탈(ReVital) 등이 도움된다. 용량은 소아과 주치의에게 문의한다. 참고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4시간마다 아기 체중×5티스푼(25 mL 또는 cc)를 먹인다. 15파운드 아기라면 75티스푼(375 mL 또는 cc).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와 분유만 먹여야 하지만, 6개월 이후부터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물을 조금 줘도 된다.

한편 이유식을 시작한다고 해서 1살 지나서도 탄산음료를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일주스도 많이 주지 않는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주스 섭취는 하루 4~6온스까지가 권장량이다.

#육아 전문 웹사이트 베이비센터(www.babycenter.com)에서 조언하는 영유아의 탈수 증상에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은
■고열: 아기가 열이 날 때는 더욱수분 보충에 신경써야 한다. 모유나 분유를 먹는데 문제가 있다면 소아과 주치의에게 문의해 6개월 이상이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부프로펜등 해열제 복용에 관해 문의한다. 아스피린은 절대 주지 않는다.

■무더위 날씨: 무더운 날씨에는 탈수가 나지 않게 주의한다. 더운 날씨에 지나친 야외 활동이나, 아기 옷을 너무 덥게 입히는 것도 좋지 않다.

■설사: 급성 장염이나 식중독으로 설사와 구토를 하는 경우 과일 주스는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므로 소아과 주치의에게 문의해 오버-더-카운터 설사약을 준다.

■구토: 토하는 경우도 분유나 모유를 조금씩 자주 주고, 6개월 이상이면 물도 조금씩 자주 준다.

■아이가 먹기를 거부하는 경우: 목감기나 또는 수족구병에 걸린 경우 아이는 잘 먹지 않는다. 소아과 주치의에게 문의해 6개월 이상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이부프로펜복용에 대해 증상 호전을 위해 모유나 분유를 적은 양이라도 자주 준다.

#무더운 날씨, 탈수 예방하려면-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땀이 많이 나게 되고 수분을 섭취하는 양보다 배출하는 양이 더 증가될 수 있으므로 자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에는 미리 수분을 보충해둔다.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에서는 운동하기 2시간 전에 17온스의 물을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폭염이나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알콜 섭취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콜은 초기 탈수증상을 감지하는 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
[imh3]
●응급조치가 필요한 경우
- 하루 이상 구토를 하는 경우
- 설사를 2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
- 104도 이상 고열
- 체중 감소
- 소변 양 감소, 12시간 동안 소변을보지 않은 상태
- 힘이 없고, 정신상태가 혼란스럽거나 의식을 잃기도 하는 경우
- 발작이 나기도 하며, 호흡곤란인경우

<정이온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