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기금모금행사 ‘대성공’

2016-07-18 (월) 12:37:18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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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한국학도서관친구들’주최…1만5,000달러 정성

▶ UW한국책 목록기금으로 사용

첫 기금모금행사 ‘대성공’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이 지난 13일 윗비 아일랜드의 강명철씨 부부 소유 라벤더 및 와이너리에서 개최한 모금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책의 분류작업을 위한 첫 기금마련 후원행사가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5월 출범한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회장 김영호)은 지난 13일 윗비 아일랜드에 있는 강명철씨 부부 소유의 라벤더 농장 및 와이너리에서 첫 모금행사를 갖고 1만5,200달러를 모았다고 밝혔다.

모금액 자체가 적지 않기도 하지만 이날 행사가 준비되고 열린 과정에서 UW한국학 도서관은 물론 UW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책도 시애틀 한인 커뮤니티가 소중하게 지키고 관리할 자산임을 공감하며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 하버드대 다음으로 많은 13만여권의 한국책을 소장하고 있는 UW 한국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며 마음의 양식인 책을 많이 읽고 한국학 및 한국문학을 사랑하고 즐기자는 취지로 출범한 이 단체는 숙원사업의 하나인 방치된 한국책의 분류작업을 돕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은퇴 후 윗비 아일랜드에서 라벤더 및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화학박사 출신의 강명철씨와 케이 강씨 부부가 행사 장소로 농장 및 곳간(Barn)을 흔쾌하게 빌려줬다. 특히 강씨가 직접 빚은 와인을 참석자들에게 대접했고, 기부자 경품용으로 와인은 물론 라벤다 시럽까지 내놓았다.

‘UW 친구들’의 운영위원인 모니카 남궁씨는 남편인 유명 사진작가 고(故) 남궁요설씨의 작품과 회고록 등을 기부해 모금을 도왔다. UW 한국학도서관 사서인 이효경ㆍ류혜자, 모임 부회장인 황선희, 역시 사서 출신인 이정원씨, UW 사회복지학과 송성실 교수, 제인 신씨, 수필가인 김정숙씨 등 운영위원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각자 음식을 준비해왔다.

장소와 거리상의 제한 때문에 행사를 공개하지 않고 운영위원들이 개별적으로 초청하는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모임에서 홍윤선 시애틀 한인회장은 자신이 직접 잡은 던지니스 게를 요리해와 내놓았다. 한국학교 등에서 전통 국악을 가르치는 현호경씨는 사물놀이 및 라인댄스 강습을 했고, 김 마리아씨도 바이올린 공연을 통해 참석자들과 아름다운 선율을 나눴다.

장소를 제공한 강명철씨는 와인에 관해, 부인 케이 강씨는 라벤더에 관해 강습을 열어 참석자 모두가 정성으로 준비된 음식과 공연, 강습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UW한국학 도서관 책 분류를 위한 모금에 동참했다.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도 홍 한인회장 부부를 비롯해 이수잔 평통 시애틀협의회장, 김순아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 이사장, 수필가 이경자씨, 재즈가수 황수영씨, 김창화ㆍ박건홍ㆍ송숭욱ㆍ이승찬 박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시인인 김영호 회장은 “UW 한국학도서관이 소장한 한국책 가운데 정리가 되지 않은 5,000여종의 책을 분류하려면 10만달러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미 8만여달러가 모인 만큼 앞으로 2만 달러 정도만 더 모으면 숙원사업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UW 한국학도서관 친구들’은 시애틀 한인들이 책이나 문학이나 문화등의 사랑을 통해 삶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겠다”며 “첫 행사에 동참해준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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