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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의 진심을 담은 편지로 개성 보여줘야

2016-07-14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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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캐시 바이어와 경쟁

▶ “있는 그대로 사겠다”매력적인 어필, 셀러의 니즈 파악 그에 맞는 전략 추진

바이어의 진심을 담은 편지로 개성 보여줘야

주택구입 경쟁에서 ‘올 캐시’ 바이어를 이기려면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올 캐시’(all-cash) 바이어는 셀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올 캐시란 부동산을 전액 현찰로 산다는 의미로 모기지 등 융자가 없고 렌더도 필요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올 캐시 딜은 부지불식간에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셀러들도 캐시 바이어를 우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셀러 위주의 마켓으로 변질된 현 상황에서 올 캐시 바이어와 경쟁하기 위한 6가지 비책을 소개한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라
매물을 잡기 위해 현찰이 실탄처럼 오가는 상황에서 망설일 여유가 없다. 정말 갖고 싶은 집을 찾았다면 가능한 한도에서 최고의 오퍼를 던져야 한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잔 라젠비는 “처음부터 아예 가격 네고를 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가능한 선에서 던질 수 있는 최상의 오퍼를 협상 테이블에 먼저 꺼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돈이 오가는 거래이니 만큼 감은 잡아야 할 것이다. 이때는 해당 지역의 시세 흐름을 살펴 추세를 파악해야 한다. 지금은 다소 부담스러운 오퍼를 한다고 가정해도 시세가 오르는 상황이라면 시간이 갈수록 고가입찰을 할 더 큰 부담과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좀 더 높게 봐라
최고가 오퍼가 곧 계약 성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바이어가 내야 할 돈이 조금 늘어날 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경쟁이 극심한 셀러 마켓에서는 어쩔 수 없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올 캐시 바이어들 중에는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최소 투자로 최대 수익을 내려는 이들과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가격에서 그들을 압도해야 한다.

이때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시장을 잘 분석하고 적정 매입가를 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바이어 본인은 좋은 집을 싸게 사겠다는 기대치를 조금 낮춰야 한다.

■셀러의 입장에서 바라보아라
셀러가 자주 쓰는 말을 관찰하면 유리하다. 공급자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전략을 짜고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헤더 위트는 “셀러가 살 집을 구할 시간이 더 필요한지, 빨리 집을 팔고 싶어 하는지, 에스크로나 타이틀은 누굴 통해 하는지, 모든 여건이 충족됐고 오퍼만 확인하면 되는지 등등 셀러가 가장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용한 부동산 에이전트가 셀러의 이런 니즈를 빨리 파악해 공급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유리한 고지에 서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유연하게 접근하라
어느 시장에서든 캐시로 승부하는 바이어와 경쟁하는 경우라면 창의적인 전략을 써야 승리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로 창의적으로 어필하려면 본인의 오퍼가 유연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셀러의 입장에서 보고 니즈를 파악했다면 그 니즈를 해소시켜 줄 유연한 제안들을 하는 것이다. 클로징 날짜를 앞당겨 줄 수 있다고 하고, 새 집을 구할 때까지 렌트를 줘도 좋다고 제안하고, 집 수리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확인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약간의 개성을 보여줘라
셀러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샌디에고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로스 앤서니는 “가격 등이 포함된 오퍼와 함께 얼마나 그 집에 관심이 많은지 진심을 담은 편지를 쓸 것을 바이어들에게 권하고 있다”며 “자녀가 있다면 ‘잘 정돈된 그 집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모습에 가슴이 설렌다’와 같은 감성적인 문구를 쓰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수법에 꿈쩍도 하지 않을 셀러도 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본력을 갖춘 올 캐시 경쟁자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앤서니는 “어떤 내용이든 개성을 드러낸 편지는 셀러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있는 그대로’(as is) 이상을 오퍼하라
있는 그대로 사겠다는 바이어보다 셀러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사겠다는 의미는 셀러에게 수리를 요구하거나 기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업그레이드 전반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다만 인스펙션을 한 뒤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인스펙션이 끝난 뒤에도 있는 그대로의 조건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오퍼를 넣는다면 셀러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매력적인 바이어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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