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체리의 계절

2016-06-02 (목) 04:18:30 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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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딱 이맘때면 빨갛게 익은 체리가 얼마나 맛 좋은지 모른다. 입안에 쏙 넣고 살짝 씹으면 달콤한 체리 과육 사이로 씨가 혓바닥에 올라가는데 그걸 뱉어내면 재미도 있고 맛도 좋다. 특히나 새롭게 알게 된 화이트 체리는 이전까지 알던 그 이상의 맛을 선물해서 이맘때가 되면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 중의 하나이다.

체리의 효능을 알고 보면 지금 맛있게 먹고 있는 이 체리가 보석만큼 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리는 항산화 물질이 많아 노화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체리에는 과산화 억제 역할을 하는 케르세틴(Quercetin)과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풍부해 노화 원인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한시간 정도에서 운전해서 가는 마을에는 체리 농장이 몰려 있다. 농장 중에는 입장료를 받는곳도 있고 무료인 곳도 있는데 우리는 화이트체리가 있는 농장에 꼭 들려 무제한으로 체리를 시식해보고 원하는 만큼 체리를 딴다. 그리고 나올 때 무게를 재서 파운드당을 계산을 하면 된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잘 먹지 못한 캘리포니아 체리를 여기서는 지천으로 따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체험인지 모른다. 나무에 달린 체리 중 원하는 것을 꼭꼭 찝어 따먹다 보면 내 입과 손에 온통 체리향이 묻어난다.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가족들이 함께 체리를 따러 오는데 특히나 아이들의 까르르거리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체리를 따러갈 때는 특히나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모자를 꼭 쓰는 것이 좋다. 맛있는 체리 픽업으로 햇살을 잔뜩 받아 따끔거리는 피부를 덤으로 얻지 않으려면 말이다.

또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생 체리나 체리 주스를 꾸준히 마실 경우 관절 통증, 관절염, 만성 염증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 버몬트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체리 주스를 마시며 운동을 했을 때 통증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력 손실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들과 체리 픽업 시간을 즐기고 체리가 가진 많은 효능들을 즐기다면 일석이조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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