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허리케인 발생 예보 ‘예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거나’
2016-05-31 (화) 07:19:44
2015년은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태평양상에서 15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 태평양 허리케인을 관측한 1971년 이래 그 발생 횟수가 가장 많은 기록적인 해였다. 지난 26일, 중앙 태평양 허리케인 센터(이하 허리케인 센터)는 2016년 허리케인 시즌(6월부터 11월까지) 예보를 발표했다.
작년 발생했던 강력한 엘니뇨에 대한 반동으로 올해는 라니냐가 형성될 것이 유력하다. 라니냐는 허리케인 발생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불게 해 라니냐가 있는 해에는 허리케인이 줄어드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수온이 상승해 허리케인이 에너지원이 되는 열이 바다 표면에 저장되어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상반되는 자료 때문에 허리케인 센터는 올 허리케인 시즌이 ‘예년과 비슷하다’ 40%, ‘예년보다 다소 많을 것이다’ 40%, ‘예년보다 적을 것이다’ 20%로 추측했다. 한 허리케인 시즌에는 대개 4-5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하며 허리케인 센터는 이번 시즌에 최소 4개에서 최대 7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허리케인이 많이 생성되고 하와이를 직접적으로 타격 할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크리스 브렌칠리 중앙 태평양 허리케인 센터 경고협력 기상학자는 “허리케인이 발생하지 않아도 비상물품은 항상 챙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소유주의 자연재해 대비법’이라는 책자를 공동집필한 데니스 황은 허리케인이 오기 전 미리 가족들과 대피계획을 세워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니스 황은 “허리케인이 하와이를 덮치기 1주일 전에 비상물품을 챙길 수 있긴 하지만 그때쯤이면 이미 모든 물건이 동이 났을 것”이라며 비상물품 준비는 언제나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하와이의 우기는 10월부터 4월까지이지만 엘니뇨는 우기에 강우량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하와이 전역이 가뭄에 시달린다. 라니냐 기간에는 더 많은 강우량이 발생하지만 지금은 건기이기 때문에 하와이의 가뭄이 더 심화될 수 있다. 이에 케빈 코다마 미 국립기상청 선임 수문학자는 “빅 아일랜드 리워드(서부) 지역의 강우량이 예년의 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산불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