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협회 ‘열린음악회’ 장르ㆍ지역 어우러져 감동 선사

2016-05-31 (화) 02:57:51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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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곡ㆍ오페라ㆍ연주ㆍ국악으로 다양한 음악 제공

▶ 합창단도 새 지휘자 선봬

음악협회 ‘열린음악회’ 장르ㆍ지역 어우러져 감동 선사

지난 29일 시애틀 베나로야홀에서 열린 워싱턴주 음악협회 ‘열린 음악회’에서 출연진이 모두 나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무웅)가 지난 29일 시애틀 베나로야홀 노스트롬 홀에서 개최한 제7회 ‘열린음악회’는 취지에 맞게 장르와 지역별 음악가에 모두 개방돼 하나로 어우러져 큰 감동을 선사했다.

시애틀총영사관이 추진한 ‘한국 문화주간’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올해 한인 청소년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니엘 박 오슬린군의 ‘헝가리 랩소디’ 9번 피아노 연주로 막을 올렸다. 음악협회의 활동 목표 가운데 하나인 한인 음악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지원하자는 취지를 살려, 오슬린군을 첫 무대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어 두번째 무대는 2014년 시애틀 국제 작곡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현재 시애틀작곡가협의회 정회원으로 활동중인 김지영씨가 작곡한 창작곡 ‘플루트를 위한 가락’(Garak for Flute)을 플루트리스트인 송진화씨가 연주했다. 냇물 소리와 징ㆍ쾡과리 등 한국의 소리가 배경으로 깔린 가운데 송씨는 느림과 여유로운 연주를 통해 서양악기인 플루트를 통해서도 한국의 정취를 만끽하도록 해줬다.


음악협회 소속인 소프라도 김도희ㆍ메조 소프라도 김연수ㆍ바리톤 구광석씨가 피아니스트 김경신씨 등의 반주에 맞춰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한 곡씩을 선사해 한국과 서양 음악의 색다른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특히 주류사회 성악가인 테너 앤토니 제임스가 특별 출연해 김도희씨 등과 호흡을 맞췄고,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소프라노 황혜경씨도 시애틀 한인들을 위해 무대에 올라 우리 가곡 ‘동심초’와 아리아 등을 선사했다.

음악협회 산하의 에버그린합창단도 지휘자가 김무웅 단장에서 변효경씨(워싱턴대학 합창 지휘 박사과정)로 바뀌고 홍주희씨가 반주를 하는 가운데 새로운 조직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애틀지역 한인 4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이날 우리 민요 ‘경복궁 타령’에 이어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중 ‘대장간의 합창’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에서 가장 돋보인 공연은 ‘국악한마당’의 권다향 명창의 출연이었다. 경기민요의 대가인 권 명창은 이날 성주풀이ㆍ남한산성ㆍ진도 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구성지게 쏟아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권다향 명창과 메조 소프라노 김연수씨가 주도하는 가운데 출연진 전원과 500여 청중이 어울려‘홀로 아리랑’을 부르는 것으로 무대의 막을 내렸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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