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동산 시장이 무척 활기차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지 않아 바이어를 움직이게 하지만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다. 매물 재고 분량은 4.6개월이며 이는 정상적인 6개월에 비하여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셀러의 입지는 강력하다.
매매가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전체 단독 주택 중간가가 46만8,330달러이다.
최고가였던 2007년 5월에는 59만4,530달러였고, 가장 하락세를 보였던 2009~2011년에는 24만5,230달러까지 추락하였다.
많은 셀러들이 활짝 웃고 있다. 머리 꼭대기에서 팔지 말고 어깨 정도에서 안전하게 팔자는 셀러들과 더 올라가지 않을까 망설이는 셀러들로 나뉜다.
셀러의 행복은 곧 바이어의 불행이다. 첫 집 장만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부분 학자금 융자 빚이 많고, 집값이 너무 올라 부모의 도움 없이는 다운페이 목돈을 마련하기 힘들다.
하지만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꼭 집을 사고 싶은 바이어 그룹이 있다.
아이들 교육 환경을 고려해야하는 젊은 부모들이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시작하는 나이에 맞춰 이사를 고려한다. 여러 번 오퍼를 넣지만 번번이 더 높은 가격과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바이어에게 밀린다.
에이전트의 역할 역시 양분되고 있다. 웃는 에이전트와 우는 에이전트이다. 셀러와 독점 계약을 하고 함께 일하는 에이전트를 리스팅 에이전트라고 한다. 그들은 행복하다.
열 명의 셀러 중 한 두 명을 제외한 셀러들은 이미 오른 가격에 만족하고 적정선에서 리스팅 가격을 정한다. 이자율이 오르기 전에 주택 장만에 나서는 현지 바이어, 집값이 많이 올라 돈이 남으니 그 돈으로 더 비싼 집으로 갈아타는 바이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중국인 바이어들로 인해 좋은 가격에 빨리 팔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150만달러 정도 매매가를 예상하였던 주택 소유주가 있다.
세 아이 중 막내까지 대학에 진학하자 너무 집이 커서 3~4년 전부터 작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동안 침체된 주택 시장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2주 동안 이사를 하고 청소를 하며 150만달러, 160만 달러 이렇게 리스팅 가격을 고민하였다. 지난 주 목요일 매물로 내놓으며 마지막으로 175만달러에 리스팅 가격을 정하였다.
첫 오픈 하우스에 방문한 중국인 바이어에게 이 집은 190만달러에 팔렸다.
또한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이 부족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컨대 비슷한 가격대의 비슷한 매물이 시장에 10채 이상 있다면 오퍼가 없는 셀러들이 리스팅 가격을 내려야 하고, 바이어는 가격을 깎고 들어갈 수 있다.
살 매물이 없으니 이를 차지하기 위하여 경쟁이 붙고 가격이 올라간다. 리스팅 에이전트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셀러가 웃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바이어 편에서 일하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훨씬 어렵다. 매매를 성사시키기가 힘들다. 좋은 가격의 매물에는 복수 오퍼가 들어와 경쟁이 심하다.
비싼 매물은 바이어가 오퍼를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퍼 가격이 리스팅 가격보다 10% 이상 올라가야할 때가 많다. 오퍼를 써도 떨어지기를 몇 번 씩 경험하면서 바이어는 현재의 시장을 이해하게 된다.
좋은 매물에 경쟁이 붙게 되면 리스팅 가격 자체가 별 의미 없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 사이 바이어의 에이전트는 떨어질 확률을 계산하며 오퍼를 제출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50만달러 리스팅 가격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 있다. 오퍼가 20건 이상 들어왔고 리스팅 에이전트는 더 이상 오퍼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바이어는 60만달러에 오퍼를 썼으나 61만 달러를 오퍼한 다른 바이어에게 밀리고 말았다. 실망한 바이어의 연락이 끊긴 지 오래이다. 셀러 편에서 일을 할 때는 셀러와 함께 웃지만 바이어 편에서는 울고 싶은 에이전트들이 늘고 있다.
<문의 (818)249-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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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김, SK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