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숨쉬기
2016-03-15 (화) 03:04:59
이혜은
아기가 오늘 첫 숨을 쉰다. 이 세상에서 처음 쉬는 숨이다. 첫 숨을 울음으로 표현한다. 손녀가 2016년 ‘세계여성의 날’에 태어났다. 이름이 진아-진리를 사랑하는 아이-진리를 계속 찾아가며 진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참 따뜻함과 평안함을 전하는 아이라고 아들 내외가 알려준다. 나의 마음에 따뜻함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이름이다. 마음속으로 첫글자가 J 이기를 바랐는데 J이다. Middle name 은 Jemim이란다. 낮(day)이라는 데서 연유해 따뜻함을 전해준다.
히브리어 낮에 정관사를 붙이면 오늘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하루를 충분히 사는 데는 호흡이 중요하다. ‘숨만 제대로 쉬면 무병장수 문제 없다’는 책에 보면 자연호흡으로 흉부를 키우고 아래로는 폐를 키워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마음을 내려놓고 깊은 호흡할 것을 권한다. 호흡으로 숨을 길게 하지 말고 몸을 이완해서 호흡을 길게 하라고 한다.
클라리넷을 몇년째 불다 보니 호흡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클라리넷을 만나기 전 나이가 50살이 되도록 숨쉬기에 대해 그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의식을 하지 못했던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에너지원이 산소인데, 인간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체내에 공급한다. 근데 우리가 어떻게 호흡하느냐에 따라 건강해질 수도 있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의사 오토바르크는 모든 병은 산소의 결핍증에서 온다고까지 했다. 숨쉬기가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클라리넷과 함께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목관악기를 불 때 해야 하는 호흡은 복식 호흡인데, 우리는 보통 흉식 호흡을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나오는 호흡법이 복식호흡이다. 신기한 것은 복식 호흡을 우리는 배워서 하지만, 사실 우리가 태어날 때엔 누구나 복식호흡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호흡법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숨쉬기만 보면 아이가 어른의 스승인 듯싶다.
아이처럼 복식호흡을 해야 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고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더 정확한 말은 흉복식 호흡 또는 횡격막 호흡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호흡법을 키우기 위해 관악기를 배워볼 것을 조심히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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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