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삶의 열정
2016-03-09 (수) 03:55:12
황케이트
대단한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다. 모든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기만 했었던 것 같다. 특별한 목적을 두고 살아온 것이 아니고 그냥 열심히만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살다 보니 세월이 찰나처럼 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한번뿐인 인생인데… 이렇게 화살처럼 가버렸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후회가 밀려든다.
30대와 40대 초반까지는 아이들을 위한 희생이 환희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40대후반부터 나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늘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세월가는 것이 두려웠던지, 여건들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던 난타를 시작했다. 우연히 한국에 가서 본 난타 공연에 설레였던 기억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좋다는 이유 하나로 우선 인터넷으로 난타를 섭렵을 했다. 또 한살이라도 더 들기 전에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우연히 엘에이에 놀러 갔다가 난타 선생님에 대한 기사를 보고 연락해서 무조건 만나 배우기로 했다. 그래도 그렇지, 몬트레이에서 엘에이까지 가는 데만 자동차로 6시간이 걸린다. 레슨비가 좀 비싸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 그렇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동차로 운전해서 가는 게 제일 문제이다. 그래도 벌써 격주로 가기로 했고 4번째 레슨을 받았다. 일단 결정한 것은 밀어부치는 형이다. 난타 선생님은 난타 그룹 LA지부장으로 유명한 난타그룹 멤버답게 아주 잘 가르쳤다. 다행히도 진도를 빨리 갈 수 있는 건 내가 장구장단을 꽤 알기 때문에 바로바로 그 다음으로 넘어간다.
지금 난 내 안에 있는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고 살고 있는 생활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이만큼의 나이가 되었어도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고 산다는 것에 감사하다. 열정은 불을 지피는 것과 비슷하다. 끊임없이 장작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난 알기에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다. ‘결코 끌 수 없는 열정으로 삶을 살아라.’
<황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