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입양가족재단 설 잔치 흐뭇

2016-02-09 (화) 03:18:52 황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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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아들에 떡국 대접, 세배ㆍ팽이치기 등 즐겨

▶ 정소진 이사장, 입양아 부모 등 한국 방문추진

한국입양가족재단 설 잔치 흐뭇

한국에서 입양된 소녀가 지난 6일 KORAFF 설 행사에서 한복을 입고 미국인 양부모에게 세배를 하고 있다.

시애틀지역 한인 고교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입양가족재단(KORAFF)이 올해도 설 행사를 열어 입양아 및 가족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세배는 물론 한국 명절 풍습을 체험토록 해줬다.

지난 6일 벨뷰 포레스트릿지 고교에서 열린 설 행사에 참석한 입양아들은 KORAFF 자원봉사자들인 언니ㆍ오빠들의 도움으로 고운 한복을 입고 부모에게 큰 절로 세배한 뒤 세뱃돈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ORAFF와의 인연으로 한국 음식에도 익숙해진 입양아와 양부모들은 이날 제공된 떡국과 떡, 잡채, 전, 김치, 유과 등 명절 음식을 즐겼다. 입양아들은 또 팽이치기,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한국의 민속놀이를 하며 한국 전통 설날 분위기를 만끽했다.


KORAFF 회장인 정소영(스카이라인고교 12학년)양, 부회장인 김민서(포레스트릿지 고교 12학년)양과 정종화(사마미시 고교 12학년)군 등 자원봉사자들도 이날 한복을 차려 입고 나와 그동안 매달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친해진 동생들에게 한복을 입혀주고 세배법도 가르쳐주면서 스스로도 설을 체험했다.

KORAFF를 결성하고 후원도 도맡아 하는 정소진 이사장은 “설행사도 올해로 벌써 6년째인데 한인 입양아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너무 감격스럽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11년 한인 고교생에게 자원봉사의 기회를 주고 한인 입양아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알려주며 정체성 확립을 도와주기 위해 KORAFF를 창립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 뜻있는 친지들로부터 한국 입양아 부모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경비를 후원 받아왔다.

그녀는 “우리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입양아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알고 있는 친지들이 뜻을 모아 5만 달러의 후원금을 마련해줬다”며 “올 여름 방학에 부모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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