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났다

2015-12-31 (목)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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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한인사회가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을 정도로 말도 많고 탈이 많았다. 희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한인사회 분위기를 어둡게 한 일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올해 한인사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4대 뉴욕한인회가 ‘한 지붕 두 회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1년 내내 한인사회에 잡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불황으로 한인업소들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간힘을 써야 했던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또 이번 연말 한인이 강도에 피살되고 음주운전으로 사망하는 등 사건과 사고가 이어진 것 또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5월 뉴욕타임스의 네일 업계에 관한 보도로 인한 후폭풍은 네일 뿐 아니라 한인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과장, 왜곡된 기사로 인한 논란에 이어 노동, 위생, 면허, 소비자보호국 등으로 꾸며진 전담단속반의 끊임없는 단속이 현재까지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가 야심차게 시행을 계획했던 추가 이민개혁 행정명령 조치가 시행도 해보지 못하고 중단돼 불체이민자 가족들의 꿈이 또 다시 좌절되는 아픔도 있었다.
반면에 지난 11월 선거에서 뉴저지 주 최초의 한인 프로홀더가 탄생하고 타운의회 선거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한인 당선자가 배출된 것은 신장된 한인 정치력 입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커다란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더불어 한민족 최대명절인 설날이 뉴욕시 공립학교의 휴교일로 지정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이외에도 올 한해 한인사회는 희비가 교차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중에도 한인들이 올 한해 잘 버텨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은 한 해의 끝자락이다. 청양 띠의 희망을 품고 출발했던 2015년이 마감되는 날이다. 송구영신하면서 2016년 새해에는 특히 한인사회에서 갈등의 불씨가 되는 편 가르기가 사라져 분열보다는 통합하는 건전한 한인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한인들 모두가 한해를 잘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앞두고 단합과 화합이라는 대명제하에 새로운 각오를 다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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