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력난’ 쿠바, 3월 한 달간 반정부 시위 1천200건 넘어

2026-04-01 (수) 09: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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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물부족, 연료부족,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극도의 긴장 초래

‘전력난’ 쿠바, 3월 한 달간 반정부 시위 1천200건 넘어

모론에서 발생한 시위[로이터]

미국의 봉쇄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와 물자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쿠바에서 3월 한 달간 1천200건이 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는 1일(현지시간) 쿠바 비정부기구 쿠바분쟁관측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3월 한 달간 쿠바 전국에서 1천245건의 시위, 항의가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시위 중 공산당과 경찰 등에 대한 직접적인 저항과 도전이 556건으로 가장 많아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양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3일에는 시에고 데 아빌라주 모론에서 시위대가 공산당사에 난입해 집기를 불태우는 등 이례적인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이어 고질적인 정전과 단수 등 공공 서비스 부실에 대한 항의가 179건, 식량 위기와 인플레이션 관련 시위가 127건으로 나타났다. 강제 이주·교육 수준 저하 등과 연관된 시위 91건, 의약품 부족과 공중 보건 관련 시위 29건도 있었다.

보고서는 정전, 물 부족, 연료 부족, 식량 가격 상승이 국가의 억압적인 대응과 맞물려 거리에서 극도의 긴장 상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멕시코 등이 보낸 인도주의 구호 물품이 정작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군부 운영 상점에서 달러로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러시아산 석유 도착으로 사회적 압력이 잠시 완화될 수 있지만, 구조적인 경제 봉쇄가 지속되는 한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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