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부 “선거 개입 인상 줄 수 있어”…변론 마치는 결심 공판도 선거 이후에
▶ 김영선 증언… “吳, 명태균 여론조사 부탁” vs “입장 번복 말맞추기 허위진술”
▶ 金 진술에 吳측 “’이기는’ 전제 둔 여론조사 있을수 없어…모르는 말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신문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4.1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기는 여론조사'를 부탁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때부터 명씨 주장에 맞게 말맞추기를 한 의심이 든다고 반격했다.
재판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재판을 통한 선거 개입 우려를 불식하고자 오 시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선거 이후에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오 시장과 명씨가 대면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씨가 활동한 창원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그와 평소 알고 지냈고, 오 시장에게 요청해 명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월 20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났고 같은 날 식사도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묻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 식당에서도 명씨가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했다"며 "이를 듣고 '그건 누구나 그렇지, 자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돼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특검팀 측이 "오 시장이 명씨에게 '큰일을 하는데 서울에 거처가 있냐, 멘토가 돼 달라, 시장이 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한 게 맞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고, '서울에 집 있으셔야지'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만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고 짚었다.
앞서 명씨가 주장했던 내용과 대체로 맥이 통하는 취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그동안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부인해왔다. 특정 표현이나 문구를 다른 말로 바꾸거나 자신 측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식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비판해왔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특검 조사 당시에 출석하면서 "(명씨가) 김영선을 대동하고 불쑥 나타나 갑자기 들이밀고, 요청하고, 뭘 하라 말라 하다가 쫓겨 나간 과정에 대해 증인들이 있고, 입증이 가능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오 시장은 김 전 의원이 자신에게 명씨를 만나달라고 계속 요청해서 만나준 것이고, 명씨는 계속 거짓 진술을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었다.
법정에서 김 전 의원은 2021년 2월 10일께 명씨와 재차 오 시장을 만나 식사했는데, 당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는 증언도 내놨다.
같은 달 하순께 명씨와 오 시장 선거캠프 간 다툼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한 특검팀 질의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자신은 여론조사를 통한 전략적 방법을 제시했는데 (오 시장은) 계속 이기는 여론조사만 달라고 그런다는 불편한 심정을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명씨와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오 시장 변호인은 "창원지검에서 증인이 명씨와 다른 진술을 하자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검사가 일시와 장소가 명씨 진술과 다르다고 하자 명씨가 있는 조사실로 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은 후 말을 번복하지 않았는가", "없던 기억을 명씨 주장에 맞춘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만난 일시 등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명씨에게 물어본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명씨 주장에 맞게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오 시장 측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김 전 의원의 증언 전반에 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오 시장이)'이기는 여론조사면 된다'고 했다는 김 전 의원 증언에 대해 "주장 자체가 명태균에 의해 오염된 허위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기는'이라는 전제를 둔 여론조사는 있을 수도 없고, 김 전 의원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뜻 모를 언급을 재판 내내 반복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 측은 "캠프에서 테스트 조사 1∼2회 만에 조작 조사임을 밝혀내 이미 명씨의 여론조사는 쓸모가 없었음을 김 전 의원이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향후 심리 계획을 조율하며 오 시장 사건의 1심 선고를 6·3 지방선거 이후에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 측이 이달 내 결심을 진행하고 내달 초까지 선고를 마쳐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판결로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선거 전에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 측이 재차 증인신문을 최대한 간소화하겠다며 신속한 재판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당초 계획대로 선거 이후 선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특검 구형과 최종변론, 오 시장의 최후진술 등이 이뤄지는 결심공판도 선거 이후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재판과 관련해 오 시장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과 명씨 등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들이 국민의힘 경선 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경선 룰은 2021년 1월 15일 당에서 공식적으로 조기에 확정한 사안"이라며 "명씨가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고 주장하는 중식당 회동은 룰 확정 이후인 1월 20일에야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적 선후 관계만 보더라도 명씨가 당의 선거 룰이나 오 시장 캠프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은 시기상 불가능한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판부의 선거 이후 선고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하며, 남은 재판 절차에도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출석하며 취재진에 "선거 기간에 이렇게 재판받아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치 특검인 민중기 특검팀은 반드시 법의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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