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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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품성’ 영화들 가을 스크린 물들인다

2015-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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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매스’ ‘에베레스트’ ‘진실’ ‘33 ‘ 등 실화 다룬 감동의 드라마 줄줄이 개봉

노동절 연휴로 할리웃의 연중 가장 큰 대목인 블락버스터 영화의 계절인 여름이 끝나고 비공식적으로 가을시즌이 시작되면서 무게와 깊이를 지닌 예술적이요 양질의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된다. 개봉될 영화들은 특수효과 대신 연기와 내용에 치중한 영화들인 만큼 드라마가 많은데 ‘사실보다 더 극적인 것은 없다’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영화들 가운데 질과 오락성 모두에서 기대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블랙 매스’(Black Mass)

현재 감옥에서 두 번의 종신형을 살고 있는 보스턴의 악명 높은 아일랜드계 갱스터제임스 ‘와이티’ 벌저(85)의 득세와 몰락을그렸다. 그는 FBI의 정보원으로 이탈리안 갱을 제거하는데 일조하면서 자신의 범죄세계를 확장했었다. 벌저 역의 자니 뎁이 오스카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9월18일 개봉.



*‘에베레스트’(Everest)

1996년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다가 숨진 8명의 실화. 네팔과 이탈리안 알프스 등지에서 촬영했다. 조쉬 브롤린, 제이슨 클락 공연.

9월18일 개봉.


*‘워크’(The Walk)

1974년 뉴욕 맨해턴의 쌍둥이 건물 사이를 쇠줄로 연결한 뒤 안전망도 없이 균형봉하나만 들고 지상 1,350피트의 공중보행을한 프랑스의 거리 곡예사 필립 프티(조셉 고든-레빗)의 스턴트. 9월30일 개봉.


*‘우리의 상표는 위기’(Our Brand Is Crisis)

대통령 선거에 재출마한 볼리비아 대통령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가 당선을 위해 미국의 정치전문 전략가 ‘컬래미티’ 제인 보딘(샌드라 불락)을 비롯한 일단의 전문가들을고용한다. 10월30일 개봉.



*‘전설’(Legend)

1960년대 런던의 암흑가를 지배하던 일란성 쌍둥이 레지와 로니 크레이(탐 하디의 1인2역) 형제의 득세와 몰락. 잔인하고 폭력적이나 흥미만점. 하디의 연기가 눈부시다. 10월2일 개봉.


*‘트럼보’(Trumbo)

‘로마의 휴일’과 ‘스파르타커스’의 각본을쓴 각본가로 1950년대 매카시즘의 제물이돼 블랙 리스트에 올랐던 달턴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턴)의 명예회복 투쟁기. 골초 트럼보는 물 담긴 욕조에 앉아 글쓰기를 즐겼다. 11월6일 개봉.


*‘진실’(Truth)

2004년 재선에 나선 부시가 월남전 때 징집을 피하려고 특혜를 이용, 주방위군에 복무했다는 보도를 CBS-TV의 ‘60분’을 통해보도한 방송인 댄 래더(로버트 레드포드)의몰락. 래더는 조작된 증거를 확인하지 않고보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었다. 해고당한이 뉴스의 제작자 메리 메입스로 케이트 블랜쳇이 나온다. 10월16일 개봉.


*‘스파이들의 다리’(Bridge of Spies)

냉전시대 적지에 들어가 소련에 수감된 미정찰기 U-2 조종사와 미국에 수감 중인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의 교환을 성공리에협상한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탐 행스)의 이야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10월16일 개봉.


*‘여성 참정권론자’(Suffragette)

1912년 런던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운동에 본의 아니게 참여한 평범한 여성 근로자모드(캐리 멀리간)의 이야기. 여성사회 정치유니언 창시자 에멜린 팽크허스트로 메릴 스트립이 나온다. 10월23일 개봉.


*‘33’

2010년 지하 2,300피트의 갱에 69일간 갇혔다 전원 구출된 33명의 칠레 광부들의 이야기.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 콜롬비아 광산에서 찍었다. 11월13일 개봉.


이밖에도 1972년 소련의 체스 챔피언 보리스 스파스키(리에브 슈라이버)와 세기의대결을 벌인 바비 피셔(토비 맥과이어)의 극적인 드라마 ‘말 희생’ (Pawn Sacrifice-9월16일 개봉)과 암에 걸린 뉴저지주의 동성애자인 여형사 로렐 헤스터(줄리안 모어)가 자신의 연금을 동거한 파트너(엘렌 페이지)에게 남기기 위해 벌인 투쟁기 ‘프리헬드’(Freeheld-10월2일 개봉), 1969년 뉴욕에서 일어난 동성애자들의 폭동을 그린 ‘스톤월’(Stonewall-9월25일 개봉), 애플 컴퓨터의 창조자 스티브 잡스(마이클 파스벤더)의 삶을 다룬 ‘스티브 잡스’(Steve Jobs-10월9일 개봉),2002년 보스턴 교구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의 비밀을 폭로한 보스턴 글로브의 취재과정을 다룬 ‘스팟라이트’ (Spotlight-11월6일 개봉) 및 29세로 요절한 컨트리가수 행크 윌리엄스의 생애를 다룬 ‘아이 소 더 라이트’ (I Saw the Light-11월27일 개봉) 등도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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