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지 70년이 됐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광복절 행사가 북가주 여러 지역에서 열렸다.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지사들에게 묵념을 했다.
그렇게 광복을 맞은 지 70년 되는 날이 10, 20년 전 광복절 행사와 마찬가지로 지나갔다. 한인 커뮤니티가 조용한 광복절 행사를 보낼 때 중국 커뮤니티도 기념식을 준비했다.
똑같이 일본의 압제에서 고통 받았던 민족인데 중국 커뮤니티는 8월15일, 일본이 패전한 날을 기념하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제2차 세계대전기념관’을 개관했다. 중국외 해외에는 최초로 세워진 항일전쟁기념관이다. 기념관 건립의 중심에는 81세의 중국 여성 플로렌스 팽이 있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다음세대에게 전하는 일이 현세대의 역할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전쟁이 얼마나 잔혹한지 참상을 알려주려 합니다. 우린 전쟁을 기억하고 겪은 세대입니다.”
팽 여사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본인 소유의 차이나타운 건물을 기부했다. 건물을 재건축하는데도 기금을 보탰다. 그렇게 해서 역사적인 기념관이 세워졌다. 그는 고국 중국을 위해 칭화대와 더불어 최고의 국립대학으로 손꼽히는 베이징(북경)대학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교육하는 건물을 지어줬다. UC버클리에도 300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의 능력 있는 중국계 청년들의 고국 방문 프로그램에도 선 듯 100만달러도 내놓았다. 그가 기부한 총액은 어림잡아도 1,000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과연 그가 엄청나 재벌이어서 그랬을까. 팽 여사가 부자인 건 맞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파산할 지도 모른다는 회계사의 말을 들을 정도다. 재력가는 맞지만 재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팽 여사 정도의 재력을 가진 한인은 북가주 한인 커뮤니티에는 없는 것일까.
분명히 있다. 한인사회에도 부자들은 많지만 팽 여사 같은 사람이 없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