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천 시·이호준 작곡 ‘몰래 살다 가오리다’ 등
▶ USC 공연장서 14곡 초연
창작가곡제를 여는 음협과 기독문협의 임원들. 왼쪽부터 이호준 작곡분과위원장, 고영준 기독문협이사장, 김주경 시인, 오성애 음협회장, 정정숙 기독문협 회장.
■ 한인음악가협회 내일 ‘제10회 창작가곡제’
남가주의 시인들과 음악가들이 함께 여는 제10회 창작가곡제(New Korean Art Song Festival)가 16일 오후 3시 USC의 재넷 맥도널드 리사이틀 홀에서 열린다.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회장 오성애)가 주최하고 미주한국기독문인협회(회장 정정숙)가 후원하는 이 음악회는 미주한인 시인들이 쓴 시에 작곡가들이 곡을 붙이고 성악가들이 노래하는 뜻 깊은 행사로, 총 14곡의 창작가곡이 초연된다.
이번 콘서트에 발표되는 작품의 가사를 쓴 시인들은 고영준, 김주경, 이인종, 원희천, 석정희, 김학청, 방동섭, 남정숙, 정정숙, 조춘, 오영례 등 11명이고, 곡을 쓴 작곡가들도 김재숙, 이호준, 최민희, 황현정, 김신웅, 황광선, 지성심, 이혜경, 이진실, 백경환, 권희원 등 11명이다.
또 성악가들은 소프라노 클라라 김과 황혜경, 메조소프라노 정희숙, 테너 이병진, 바리톤 김동근, 그리고 이화 보컬앙상블이 출연한다. 피아노 연주는 안정희, 임태연.
이날 초연되는 곡들은 이호준의 ‘몰래 살다 가오리다’(원희천 시)와 ‘영원한 고향’(조춘 시), 백경환의 ‘잘 가시게’(고영준 시), 황현정의 ‘누군들 외롭지 않나’(김주경 시), 김재숙의 ‘유정’(이인종 시)와 ‘해바라기’(오영례 시), 이혜경의 ‘대각성’(남정숙 시) 등 14곡. 이 중에는 올해 처음으로 석정희 시인의 영시 ‘사랑 나그네’(Travelers of Love)를 권희원 작곡가가 노래로 옮긴 창작곡도 포함돼 있다.
오성애 음악가협회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음향과 무대시설이 좋은 USC 음대의 전문 연주홀에서 공연하게 돼 연주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하고 “작곡분과의 노력과 추진력으로 아름다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호준 작곡분과위원장은 “10회를 맞아 창작가곡제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고 “음대 공연장이라 USC 교수 등 주류 관계자를 초청하기도 쉽고, 실제로 교수 몇 분이 참석하겠다고 해서 다들 기뻐하고 있다”며 한국 가곡을 주류사회에도 알리는 일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숙 기독문인협회 회장은 “하나의 시가 완성되고, 아름다운 선율로 옷을 입혀 무대에 오르게 되니 그 날 어떤 곡이 되어 나올지 설레는 마음”이라며 작곡가과 연주자들의 수고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고영준 기독문인협회 이사장은 “LA의 메마른 정서에 예술가들이 시와 음악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시인들과 음악가들의 영감과 감성이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창작가곡제는 악보집도 발매하고 공연실황 CD도 나올 예정이다.
음악회 입장료는 무료.
Jeaneatte MacDonald Recital Hall, USC
문의 (909)319-2158, (310)422-4136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