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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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누린 특별한 손님들

2015-06-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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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치몬드 주예수교회, 노숙자 여성 35명 일주일간 초대

지난 한 주간 리치몬드 소재 주예수교회에 특별한 손님들이 머물다 갔다.
식사, 세탁, 샤워, 취침 등 주예수교회 성도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며 오랜만에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었던 이들은 지역 노숙자 여성 35명. 광역 리치몬드에 소재한 155개의 교회와 사회 복지단체 소속 자원 봉사자들이 실시하는 노숙자 재활 사역 ‘카리타스’를 통해서다.
라틴어로 ‘자선’이란 뜻을 지닌 ‘카리타스(CARITAS)’는 ‘쉘터를 제공해주는 리치몬드 지역의 회중들’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들을 딴 말. 보다 깊은 의미는 ‘인간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주예수교회(배현찬 목사)의 카리타스 프로그램 참여는 올해가 11년째.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연령의 구분이 없이 전 성도가 마음을 같이 한 봉사였다. 노숙자 여성들의 취침을 돌보는 일을 담당했던 여운홍 집사는 “바쁜 생활 가운데 시간을 내 온 가족이 함께 했는데 보람과 감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강인호 선교 목사는 “카리타스 선교는 성경에서 말하는 디아코니아(섬김)와 코이노니아(교제)의 실재를 동시에 경험하는 봉사”라며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면서 개인과 교회 공동체가 함께 은혜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이웃을 섬기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주예수교회의 섬김은 사실 매주 펼쳐진다. 토요일마다 노숙자 급식이 있고 매달 독거노인들의 집을 수리해 주는 ‘Renew Crew at Elder Homes’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격년제로 열리는 다문화축제는 올해 10월17일로 예정돼 있는데 백인, 흑인, 히스패닉 교회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한국음식문화축제로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배현찬 목사는 “한인 이민교회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로서 인종화합과 커뮤니티 섬김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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