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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크리스천 리더 될래요”

2015-06-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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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광교회-김정훈 선교사의‘인재 양성’협력 프로젝트

“훌륭한 크리스천 리더 될래요”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을 방문한 미까엘라와 로미나, 김정훈 선교사(왼쪽부터).

“너무 행복해요. 쵸콜렛 공장도 가보고 동물원도 가보고, 바다도 이번에 처음 봤어요, 거기다가 뉴욕까지…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 다시 오고 싶어요.”
2주간의 미 동부 견학을 위해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두 명의 파라과이 어린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계속 터져 나왔다. 날마다 접하는 새로운 볼거리에 숨을 돌릴 틈이 없다.
미까엘라(6학년)와 로미나(5학년)는 김정훈 선교사가 운영하고 있는 ‘아메리칸 미션 스쿨’의 학생들이다. 공부도 잘하고, 신앙도 좋고, 모범적인 이 아이들은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미국 견학 프로그램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 달 28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아메리칸 미션 스쿨의 재학생은 현재 400여명. 김정훈 선교사가 지역 아이들을 위해 100평의 땅을 사고 어렵게 교회당을 지어 분반공부용으로 사용하던 주일학교 교실이 발전해 ‘아메리칸 미션 스쿨’이 됐다.
그게 11년 전의 일이다. 당시 6학년까지 58명의 학생이 등록했었는데 학교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지며 급속히 수가 늘었다.
미까엘라와 로미나는 정확히 말하면 학교 내에서 별도로 운영되는 ‘영어 집중 교육반’의 학생들이다. 워싱턴성광교회(임용우 목사) 선교팀이 지난해 방문해 노트북 10대, 프로젝터, CC-TV 등을 지원하면서 영어 클래스가 본격 가동됐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21년 전 교회를 개척했지만 건물이 없어서 9년간은 마당에서 예배를 봤어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김정훈 선교사는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역사회의 희망으로 자리 잡은 교회와 학교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성광교회의 적극적인 선교 협력이 보태지면서 김 선교사의 사역은 탄력을 받고 있다. 성광교회가 물질적인 후원에 그치지 않고 파라과이의 미래를 짊어질 ‘크리스천 인재’를 함께 길러내는 비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미국 방문은 보다 넓은 세상을 보며 꿈을 크게 갖도록 격려하기 위함인데, 시행 첫해부터 학생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성광교회는 내년도에는 파라과이뿐만 아니라 직접 운영하는 캄보디아의 성광고아원 학생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공부만 잘해서는 안돼요. 성경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우수한 교육으로 머리는 좋은데 가난해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을 파라과이의 리더로 길러내자는 취지입니다. 대학 진학 때까지 지원해줄 작정입니다.” 앞으로 중학교도 설립할 예정이라는 김 선교사의 비전은 분명했다.
“파라과이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크리스천 리더가 될래요.”
미국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로미나의 태도에 넘쳐나는 자신감은 후원 교회와 선교지의 파트너십을 통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미까엘라와 로미나는 11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파라과이로 돌아갔다.<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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