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묵상 속에 만나는 하나님
2015-05-20 (수)
개신교수도원수도회, VA서 사흘간 사모수련회
원장 김창길 목사 “한국교회 영성 회복 시급”
미 동부지역 한인교회의 사모들이 수련회로 모였다. 모두 26명.
순복음, KPCA, 고신, 합동, 감리, PCUSA 등 배경은 다양했다. 하지만 사모들만의 영성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뤘고 영원히 함께 순례할 영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버지니아 워런튼 소재 에즈라수양관(Ezra Leadership Institute·원장 김낙중 장로)에서 열린 사모수련회의 주최 기관은 개신교수도원수도회. 한인들만을 위해 세워진 미주 최초의 수도회로, 뉴저지장로교회를 담임했던 김창길 목사가 원장이다.
“현대 교회들이 물량주의에 치우쳐 있습니다. 숫자와 건물 크기가 중요하죠. 내면 영성을 돌볼 틈이 없어요. 그러니 소리지르며 한참을 기도한 후에도 허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창길 목사는 수도회를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차분하게 묵상하고 기도하며, 말씀에 집중하고,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임영수 목사의 모새골, 김진홍 목사의 두레수도원, 이동원 목사가 시작한 기독교영성센터 ‘필그림하우스’, 최일도 목사의 다일공동체와 비슷한 성격의 수도회라고 이해하면 된다.
김 에스더 목사는 “사모들을 위한 수련회를 처음 열게 된 것은 또 다른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에서 한인 사모가 남편 목사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는 남편을 살해하는 일도 벌어졌지요. 교회를 섬기며 참고 견디는 것만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는 많은 사모들이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모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하며 변화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는데 더 많은 사모들을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김 에스더 목사와 사모들은 2월부터 매주 모임을 가졌고 개최 열흘 전부터는 등록자들과 교회를 위해 전심을 다해 기도했다.
강사로 김진홍 목사의 부인인 강선우 사모, 김에스더 목사, 김창길 목사, 최세나 목사 등이 초청돼 기도회, 강의, 미술 치료, 간증, 놀이와 회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의 지친 영혼을 만졌다.
“기도회의 메시지요? ‘너 잘 살아라’ 그랬어요. 크리스천은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들인데 사모들이 행복을 누리지 못해요. 웃음을 잃어버렸죠. 어떤 수련회에서는 적응을 못하고 뒤에서 서성대는 사모들을 보기도 합니다. ‘조개 껍질 묶어…’ 같은 단순한 노래도 ‘거룩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부담을 갖고 부르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강선우 사모는 “결국 목사가 예수를 잘 믿어야 사모와 성도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삶에 지쳐 있는 코리언 디아스포라들이 영혼의 쉼을 얻고 안식하며 말씀과 기도와 묵상, 노동으로 영성이 회복되도록 돕는’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운동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사모들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사모수련회는 매년 지역을 옮겨가며 개최돌 것으로 예상된다.
방지일 목사(영등포장로교회 원로목사), 이승만 목사(전 미국장로교 총회장), 사무엘 모펫 선교사 등 다수의 한인 교계 지도자들이 참여했던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운동은 하루에 세 번 기도하고, 매일 성경을 읽으며, 착한 일 하나는 꼭 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육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하겠다는 서약을 하면 회원이 될 수 있다.
문의 (201)618-1532
pampastorkim@gmail.com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