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시간 확인 중요해
▶ 재정능력에 맞는 주택구입
[주택구입 요령]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거래가 급증하고 가격이 치솟는 지역이 늘고 있다. 남가주의 경우 주택매물이 연초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구입 경쟁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구입경쟁이 치열할 경우 주택구입 때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쉽다. 주택구입 결정은 감정에 치우쳐서 내리면 절대 안 된다. 주택구입과 관련, 잘못 내린 결정은 돌이키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택구입과 관련, 후회를 부르는 행동들을 살펴본다.
■ 충동적인 구입 결정
일반 물품 구입 때와 마찬가지로 주택구입 때도 충동적인 구입 결정을 내리는 바이어가 적지 않다. 한 번 결정으로 수십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충동에 의한 구입 결정은 절대 삼가야 할 행동이다.
매물은 적고 바이어 많아 구입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충동적인 구입 결정이 자주 발생한다. 주택구입 경험이 없는 첫 주택구입자들이 충동적인 주택구입으로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충동적인 주택구입 결정의 흔한 예로 첫 번째 본 집에 마음을 사로 잡혀 구입 경쟁에 뛰어 드는 경우가 있다. 본 집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최종 구입 결정 전까지 여러 채의 매물을 보라는 것인 부동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매물을 많이 볼수록 가격 및 매물조건을 비교하는 능력이 높아져 본인에게 더 적합한 주택을 고를 수 있다.
■ 이웃 특성 파악에 소홀
주택 구입 때 위치 조건만큼 중요한 것이 이웃이다. 시끄러운 이웃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쾌적한 생활은 물론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후회 없는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주택의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듯 이웃의 성향도 파악해야 한다. 시끄러운 이웃을 파악하려면 발품을 조금 팔면 된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각각 다른 시간대 별로 방문해 이웃의 소음수준을 점검한다.
아침 출근시간, 저녁 퇴근시간, 주말 오후시간 등 각 시간대 별로 방문해 시끄러운 이웃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특히 콘도미니엄 구입 때 주변 이웃을 잘 파악해야 한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과 접하는 주택 특성상 이웃의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기 쉽다. 인사차 이웃을 방문해 주변 소음여부에 대해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장거리 통근지역에 구입
개솔린 가격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개솔린 가격이 오르면 장거리 통근자들의 스트레스는 두 배로 늘어난다. 주택 구입 결정 때 통근거리를 확인하는 절차가 다시 중요해졌다.
최근 도심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교외지역으로의 이사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통근거리가 길어지면 개솔린 비용부담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구입하려는 주택에서 직장까지 출퇴근 시간을 재보고 너무 오래 걸리면 주택구입 결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개솔린 비용은 물론 시간과 에너지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는 등 여러 불편이 따른다.
■ 본인과 맞지 않는 주택구조
집의 구조는 주택구입자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적합하지 않은 구조의 집을 구입하면 주택구입 후 뭔지 모르게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피할 수 없다.
주택구입 때 주택의 전체 구조를 둘러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구조에만 치우치다 보면 잘못된 구조의 주택을 구입하기 쉽다.
예를 들어 수영장이 있는 집을 너무 고집하다가 정작 중요한 내부 구조가 본인과 맞지 않는 집을 구입하게 된다. 주택구입 전 필요한 주택조건을 작성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면 잘못된 구조의 집을 구입할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 재정능력 초과한 구입
본인의 재정능력을 넘지 않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생애 첫 주택구입이라면 눈높이를 조금 낮춰 오히려 낮은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해야 후회 없는 주택 구입이 가능하겠다.
재정능력에 알맞은 주택구입을 위해서는 융자 사전승인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한다. 대출은행에 융자신청을 통해 주택구입 대출한도를 파악하는 절차다. 융자승인 가능성만 타진하지 말고 대출 한도액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주택구입 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택구입 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비용을 미리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남가주의 경우 최근 ‘단지 관리비’(HOA)가 평균 월 200~300달러를 넘는 곳이 많고 400달러를 웃도는 단지도 있다.
단지 관리비 적용을 받는 주택을 구입하기 전 반드시 비용을 알아보고 주택 구입 결정 때 참고한다. 재산세, 주택 보험료, 이사 비용, 리모델링 비용 등도 주택구입에 따른 비용이다.
■ 홈 인스펙션 소홀
홈 인스펙션은 중요한 주택구입 절차다. 그런데 주택구입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일부 바이어는 홈 인스펙션을 생략하거나 형식적인 절차로 소홀히 한다. 홈 인스펙션 결과에 따라 주택구입 결정이 취소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홈 인스펙션을 실시해야 한다. 홈 인스펙션을 실시해도 주택 구입 후 여러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
주택구입 후 리모델링 실시 과정에서 홈 인스펙션 때 지적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발견되면 전적으로 바이어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다. 주택구입 전 홈 인스펙션을 철저히 할수록 미래에 발생하는 수리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반대로 홈 인스펙션 절차를 소홀히 해서 발생하는 모든 수리비용은 주택구입 후 바이어의 부담이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