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용 주택 구입은 관리비 2배
▶ 모기지 대출 없어야 생활비 줄어
[은퇴계획 주의해야 할 점]
누구나 은퇴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간다.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이 현재 직업에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일 때가 많다. 은퇴계획은 보유 주택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주택 자산이 은퇴 후 생활자금의 가장 큰 밑천이기 때문이다. 주택 자산을 기반으로 한 은퇴계획 수립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소한 실수로 인해 은퇴자금의 원천을 몽땅 날릴 수 있고 자칫 은퇴 후 삶이 오히려 피곤해 질 수 있다. 주택 자산을 기반으로 은퇴를 계획할 때 저지르면 안 되는 실수 유형을 알아본다.
■ 큰 집 이사
은퇴를 계획하면서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가장 큰 실수다. 은퇴 후 소득 감소가 예상되면서도 큰 집으로 옮기면 주택 보유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주택 규모가 커지면 우선 주택비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산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주택보험, 각종 관리비 등 여러 주택비용도 높아져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꿈꾸기 힘들다.
은퇴 후 주택 다운사이징은 필수 사항이다. 다운사이징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은퇴 후 생활이 더욱 풍족해진다. 다운사이징으로 절약되는 주택비용을 은퇴 후 각종 여가생활을 즐기는데 사용할 수 있다. 자녀 대학 졸업을 주택 다운사이징 시기로 삼으면 좋고 조금 빨라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근 취업난으로 대학 졸업 뒤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층이 많아졌다. 자칫 주택 다운사이징 시기는 물론 은퇴시기까지 지연될 수 있다. 주택 다운사이징 시기를 앞당길수록 여유로운 은퇴 생활 설계가 가능하다.
■ 주택처분 수익 은행에 예금
큰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옮기면 대부분의 경우 매매 차익이 발생한다. 모기지 대출이 이미 상환됐거나 잔여 대출금이 많지 않을 경우 주택 처분으로 목돈이 마련되게 마련이다.
다운사이징으로 마련된 목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기보다는 비교적 높은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처에 사용하는 것이 조언된다.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너무 낮아 은행에 목돈을 보관하면 이자 수익이 짭짤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은행에 목돈이 있는 예금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목돈을 재투자 없이 은행에 넣어두면 평생 모은 돈을 야금야금 사용해 낭비하기 쉽다.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처를 정하는데 주로 안전 투자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발생시켜야 노년생활이 더욱 윤택해 진다.
■ 은퇴 적합지 선정 소홀
작은 집으로 다운사이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용 주택 구입지 선정은 더욱 중요하다.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은퇴를 희망하는 지역에 대한 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 대개 주택을 구입하기에 앞서 지역 주택 시세 등이 고려사항이지만 은퇴 연령층에게 주택 시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은퇴 주택 구입 지역의 기후가 노년층 건강에 적합할지 반드시 점검한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 방문이 잦아지기 때문에 지역 의료시설 현황도 점검 대상이다. 현재 가입 중인 의료 보험 적용 대상 병원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 후 주택 구입지를 선정한다.
은퇴 주택 구입지 선정과 관련, 재산세 비율도 중요하다. 재산세 비율이 타 지역보다 높으면 재산세 납부로 은퇴 후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 모기지 대출 통한 은퇴 주택 구입
은퇴 목적으로 다운 사이즈에 나설 때 주택 구입 대출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보유중인 주택을 처분해 가급적이면 대출 없이 현금으로 은퇴용 주택을 구입해야 은퇴 후까지 빚부담을 끌고 가지 않을 수 있다. 은퇴자들은 대부분 연금이나 IRA 배당금, 금융상품 이자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
그런데 모기지 대출을 받게 되면 대부분 대출금 페이먼트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모기지 대출이 없어야 은퇴 후 생활비가 대폭 줄어들어 보다 윤택한 생활을 가능케 해준다. 만약 55세에 은퇴용 주택을 구입하면서 모기지 대출을 받을 경우 85세가 되어서야 대출상환이 가능하다.
■ 주택 2채 보유
일부 은퇴자들은 겨울철에 따뜻한 지역에서 보내기 위해 집 2채를 보유하기도 하는데 주택 관리비가 2배로 늘어나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매우 낮아 겨울철용 주택 구입 유혹에 빠지기 쉽다.
겨울철만 지내기 위한 용도로 구입했다가 은퇴 후 정착하려는 목적이 많지만 현재 보유중인 주택을 팔기 전까지 주택 2채에 대한 모기지 대출을 갚아야 한다. 자칫 은퇴 후 사용하려고 모아둔 자금을 건드려 모기지 대출에 사용하기 쉽다. 만약 새로 구입한 주택의 가격이 떨어져 처분이 힘들게 되면 은퇴를 앞두고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