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억7,280만명, 무신론자는 230만명 증가…복음주의 신자 6,200만명
지난 8년간 미국 기독교인 숫자가 크게 감소한 반면 무종교인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4년 사이에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한 사람은 78.4%(1억7,810만명)에서 70.6%(1억7,280만명)으로 500만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종교가 없다고 말한 사람은 같은 기간 16.1%에서 22.8%로 늘어나, 지난 해 6,000만명에 이르렀다. 이 그룹에는 무신론자(atheists), 무지론자(agnostics), 특정 종교와 관련을 짓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특히 기독교인의 감소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인종 가운데에서 비슷하게 나타난 현상인 점도 주목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는 그러나 “젊은 성인 그룹에서 기독교인 감소가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며 “백인, 흑인, 라티노, 대학 졸업자, 고등학교 학력자,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기독교인 가운데서 감소가 그중 적었던 그룹은 복음주의 계열로, 26.3%에서 25.4%로 비중이 적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 개신교 크리스천으로 분류된 그룹은 18.1%에서 14.7%로 줄었다.
감소세는 가톨릭도 예외는 아니어서 23.9%에서 20.8%로 8년 동안 3.1%가 줄어들었다. 이것은 2007년 5,400만명에 이르던 가톨릭 신자가 5,100만명으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반면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인은 4.7%에서 5.9%로 늘어났다.
세대별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1928년부터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주민으로, 85%가 크리스천이었으며 그 아래로는 계속 수치가 줄어들어 1946년-1964년 연령층은 78%, 1965-1980년 그룹은 70%가 크리스천이었다. 하지만 1981년부터 1989년 사이에 태어난 소위 ‘밀레니얼’로 불리는 세대는 57%가 크리스천이었고 1990-1996년 사이의 젊은이들은 56%로 겨우 반을 넘었다.
한편 설문 응답자 중 18%가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랐지만 현재는 종교가 없다고 말한 통계도 관심을 끌었다. 반대로 종교적인 환경과는 전혀 상관 없이 성장했지만 나중에 종교를 갖게 됐다고 말한 사람은 4%로 매우 적었다.
또 퓨 리서치는 기독교인은 전체적으로 숫자가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민족이나 인종 면에서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가톨릭은 인종적으로 소수계에 해당하는 신자가 지난 해 41%로 2007년의 35%에서 6%가 증가했으며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19%에서 24%로 확대됐다. 주류 개신교인은 9%에서 14%로 늘어났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숫자는 지난 해 6,200만명으로 집계돼 2007년보다 200만명이 수치 상으로는 늘어났는데 퓨는 오차를 감안해 분석하면 최대는 500만명이 늘었거나 아니면 거의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에 퓨가 3만5,071명의 성인 미국인에게 전화를 하는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2007년에는 3만5,000명이 설문에 참가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