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E 지원 중대형 오피스에 종 상향·용도변경 등 인센티브
▶ 권역 나눠 통합개발 추진키로
코엑스 일대 소규모 땅 46만㎡ 개발이 가능해진다. 서울시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중이다.
서울시가 삼성동 코엑스 및 옛 한국전력 부지 일대의 소규모 필지 개발 길을 열어준다. 시가 최근 발표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조성계획의 후속책으로 민간사업자가 회의·관광·전시·이벤트(MICE) 기능을 지원하는 오피스나 상업·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종 상향, 용도지역 변경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4일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코엑스와 한국전력 부지 등 대규모 부지를 제외한 883개 필지, 46만2,000㎡에 달하는 소규모 땅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랜드마크로 개발될 옛 한전 부지, 잠실종합운동장 등 외에도 이 지구에는 883개 필지의 소규모 부지가 자리 잡고 있다.
46만2,000㎡ 규모의 소규모 부지 개발 청사진의 핵심은 해당 지역 토지 소유자들이 건축물의 용적률·건폐율·층수 등을 상향시킬 수 있도록 조건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전 부지처럼 기부채납을 받고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식으로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구단위계획을 내년 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는 코엑스 및 한전 부지 주변과 봉은사역, 휘문고교 사거리에 이르는 대상지를 여러 개의 권역으로 나눠 구역별 특성에 맞는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테헤란로변처럼 업무시설이 밀집된 지역의 경우 국제업무 기능 지원을 위한 중대형 오피스 조성 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이다. 대부분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민간이 제안한 개발규모가 커질 경우 종 상향 및 용도지역 변경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의 용도지역 변경으로 용적률이 높아진 서울의료원 부지 같은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소규모 필지를 여러 개 묶어 통합 개발하는 것도 권장된다. 일대가 공용시설보호지구여서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문화시설·비즈니스호텔·레지던스 등의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시 관계자는 “국제업무지구 조성이 핵심인데 이 일대가 난개발되거나 현 상태로 유지돼서는 곤란하다”며 “특히 한전 부지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놓일 보행교 주변 필지들은 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시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경우 개발 압력이 높았던 곳들을 중심으로 사업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랜드마크 건설을 추진 중인 한전 부지의 경우 3.3㎡당 공시지가가 올해 8,514만원으로 지난해의 6,400만여원에 비해 무려 33%가량 뛴 상태다. 삼성동 I 공인 관계자는 “인근 토지나 건물의 가치 역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허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