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김미강 ㅣ지금 이 순간

2015-04-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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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쳤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이 순간 후련하고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불과 삼일 전에 있었던 음악회와 연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여성의 창도 마지막 마무리가 되는 오늘이다.

1월 1일 새해 새벽부터 2015년의 연주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첼리스에서 수많은 곡들로 연주하면서 불러 보았던, 혹은 새로이 부를 곡들을 정리하며 기획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았는데 그 음악회를 벌써 마치며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 혹은 어떠한 음악들로 감동을 주었고 인상 깊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지난 며칠이었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자랑스럽고 보람있었던 것은 우리 첼리스 전체 연주자들의 무한한 노력을 보여준 모습으로 유엔의 창립 70주년 기념 음악회에 함께 자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긴장된 모습으로 책임감있게 연주한 모든 멤버들의 무대와 특별히 개인의 솔로 무대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더 빛낼 수 있었던 연주라 생각되며 첼리스 모든 멤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첼리스를 대표로 하여 첫 무대가 되었던 나의 바흐 연주는 쉽지않은 범주이기에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나의 열정을 드러내기엔 내 스스로가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였으나 음악의 시대적 배경 순서로 개인적 초연이 되는 기회였으며, 그로 인해 어느 때와는 다르게 긴장감은 두배 세배가 되었고 나의 부족한 표현력이 순서의 지루함을 더해지진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큰 무대였다.

사실 음악회도 또 다른 이야기가 되며 역사적으로 남게 되는 한부분이다. 전체적인 음악 흐름에 맞게 기승전결이 이어지는 느낌과 내용 면에 있어서 기록할 수 있는 또 한 권의 음악책이 만들어지는 순간으로 여길 수 있다.

비록 언어가 다른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여도 연주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소리의 색깔과 볼륨으로 무대를 연출하여 그 의미를 부각하고 누군가에게 선망이 되며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에너지를 불어넣어 매 순간순간 음악을 통해 모든이에게 평화와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첼리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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