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빚 없는 삶 위해 주택처분
▶ 건강 관심 높아 도보 편리한 지역
[베이비부머 주택 구입 트렌드]
밀레니엄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층과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활발한 주택 거래가 예상된다. 최근 주택가격 급등으로 젊은층의 주택 구입이 쉽지 않은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구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중에는 자녀 출가 후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은퇴용 또는 소규모 주택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구입과 관련, 올해 예상되는 주요 트렌드를 짚어 본다.
■ ‘빚’ 없는 노후 추구
베이비부머 세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모기지 대출 상환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중에서 이른 세대는 일부 이미 모기지 대출 상환의 꿈을 이뤘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모기지 대출 상환을 아직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은퇴 후 ‘빚’ 없는 삶을 원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택 가격이 꽤 오른 올해를 주택 처분 시기로 삼고 활발한 주택 매매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보유중인 집을 처분한 후 새집을 구입할 때 역시 전액 현금 구입하거나 모기지 대출액을 최대한 낮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 후에도 빚 없는 삶이 최대의 목표로 올해 주택 구입에 나서더라도 모기지 대출을 통한 구입보다는 현금구입 비율이 높을 전망이다.
■ 낮은 주거비용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의 최대 고민거리는 주거비용이다. 은퇴 후 각종 수입은 줄어들게 마련인데 기존 주거비용을 유지하게 될 경우 은퇴 후 생활이 여전히 고달프다.
보유 중인 주택을 처분해 평생 부담거리였던 모기지 대출 상환에 나서는 한편 주거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보다 규모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필수이고 생활비가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 주택을 구입해야 주거비용을 낮추려는 베이비부머가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투자 회사 메릴린치에 따르면 65세 이상 주택 소유주의 평균 주택자산(에퀴티)은 약 20만달러로 조사됐다. 집을 팔 경우 적어도 20만달러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조사다.
주택 처분으로 마련된 목돈으로 주거비가 덜 들어가는 집을 마련하는 한편 일부 자금은 여행, 의료비, 주택 개조비 등의 용도로 적립하려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많아지겠다.
■ 고장 없는 신규주택 구입
노후생활의 필수는 편리함이다. 각종 주택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리함이 우선이다.
각종 고장 및 결함이 덜한 신규 주택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구입 때 1순위 대상이다.
내부 가전제품이나 설비 역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들이 베이비부머 세대 주택시장에서 주를 이룰 전망이다.
주방과 거실 등 공간이 한 곳에 설치된 구조의 주택들이 인기를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요 구입 대상이다. 무엇보다도 1~2층을 오르락내리락 할 필요가 없는 단층집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최우선 주택 구입 대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주택 구입 수요를 노리고 단층집을 분양하는 주택 분양 업체가 늘고 있는 이유다.
■ 운전보다는 도보
도보가 편리한 지역이 최근 주택 구입지로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고 교통체증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에서 주택 구입 관심이 높아졌다.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에너지 비용 절약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도 운전보다는 도보가 용이한 지역을 선호하는 추세다.
집 근처에 병원, 식당, 마켓, 커피샵 등의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이동을 위해 차 열쇠를 찾는 대신 바로 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되는 지역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구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 노년층 위한 맞춤 개조
시니어용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주택구입 후 노후생활에 적합하게 주택을 개조하는 비율이 늘겠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미 수십년 간 주택을 보유해 오면서 적어도 수차례 이상씩 리모델링에 나서본 경험이 있다.
이제는 멋을 위한 리모델링보다는 노후생활의 편리를 위한 리모델링에 나설 차례다. 최근 몇 년 사이 주택 가격 급등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노년층 주택을 위한 리모델링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단독주택 선호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 중 약 10%만 노인전용 주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즐겨 만나던 친구나 가족 등과 가까운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 하는 것이 올해 예상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구입 관련 트렌드이다.
거동이 불편할 정도고 쇠약해지거나 병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주택에서 간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녀나 친지와 가까운 지역 선호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 아파트보다 독립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녀나 친척, 친구 등이 거주하는 지역에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아 기왕이면 자녀가 거주하는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많다.
그러나 무턱대고 자녀가 사는 지역으로 이주를 결정하기 전에 해당 지역이 노후생활과 적합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은퇴 후 기후가 온화한 지역으로의 이주가 많은데 자녀가 겨울철이 긴 지역에 살 경우 은퇴용 주택 구입지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