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와 오페라의 콜래보레이션 ‘이색 공연’

2015-04-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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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오페라 ‘허큘리스와 뱀파이어’ 바리톤 윤기훈 주인공 맡아

영화와 오페라의 콜래보레이션 ‘이색 공연’

영화 ‘허큘리스와 뱀파이어’의 포스터.

영화와 오페라의 콜래보레이션 ‘이색 공연’

바리톤 윤기훈.

영화와 오페라의 콜래보레이션?

LA 오페라가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4월23~26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4회 공연되는 ‘허큘리스와 뱀파이어’(Hercules vs. Vampire).

1961년산 이탈리안 컬트 공포영화(‘Hercules in the Haunted World’)에 작곡가 패트릭 모가넬리(Patrick Morganelli)의 현대 오페라 음악을 덧입혀 상연하는 색다른 공연이다. 스크린에 영화가 돌아가면 오페라 가수들이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립싱크로 노래하고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여기서 주인공 헤라클레스의 역을 노래하는 사람이 한인 바리톤 윤기훈. 현재 LA 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아티스트(Domingo-Colburn-Stein Young Artist) 프로그램의 멤버인 그는 다른 9명의 영아티스트 멤버들과 함께 이 특별한 공연에 멋진 목소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세우스 역은 테너 조슈아 게레로(Joshua Guerrero), 악역 라이코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니콜라스 브라운리(Nicholas Brownlee)가 노래한다. 지휘도 영아티스트 멤버인 크리스토퍼 알렌(Christopher Allen).

‘허큘리스와 뱀파이어’는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대부 마리오 바바(Mario Bava)가 극본, 촬영, 감독한 빼어난 영상의 필름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힘센 영웅 헤라클레스가 사랑하는 여인을 구출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뚫고 승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58년 미스터 유니버스였던 근육의 화신 레그 팍(Reg Park)과 공포영화의 레전드 크리스토퍼 리가 주연했으며 원제는 ‘지구 중심의 헤라클레스’, 미국에서는 ‘유령 세계의 헤라클레스’(Hercules in the Haunted World)란 제목으로 개봉돼 빅 히트했었다.

이 공연은 LA 오페라가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열고 있는 ‘오프 그랜드’(Off Grand)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그동안 오프 그랜드 공연은 모두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을 떠나 다른 공연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이번 ‘허큘리스’는 처음으로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리게 된다. 50주년을 맞은 LA의 대표적 공연예술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라이브 음악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대단히 특별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장 로비에서는 팝콘과 캔디, 소다 등 영화관 스낵을 판매하고, 관객들은 영화 주제의 복장을 하고 올 것이 권장되며, 코스튬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공연 일시는 23일 오후 8시, 25일 오후 7시와 10시, 26일 오후 2시.

티켓 24~46달러. (213)972-8001, www.laopera.org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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