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김미강 ㅣ 마스터 클래스

2015-04-0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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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 합창단에서 마스터 클래스 시간을 갖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마스터 클래스는 합창을 하는 아이들에서부터 첼리스 멤버와 학부모님들 또한 많은 관심에 그동안 악보만 열심히 보며 노래하던 아이들에겐 큰 첼린지가 됐으리라 여겨진다.

분명 나즈막한 목소리로 같은 음악적 표현을 하였는데도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되는 내내 아이들의 태도가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 말은 즉 누가 어떠한 기회를 삼아 포인트를 전달해 주는지에 따라 듣는 이로 하여금 자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었다.

유명한 팝송에서 뮤지컬 음악과 성악을 레슨 받는 아이들의 이탈리아 가곡까지 장르는 다양하였으나 기본적으로 중요한 맹점으로 여겨졌던 포인트는 노래를 하는 기본적 자세와 호흡, 에너지였다. 노래하는 자세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 나의 온 몸을 받쳐주고 기운을 잃지 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뿌리 역할을 하는 탄탄한 구도가 된다.


그리하여 성악가들의 체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몸이 아닐 뿐더러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사실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음악적 표현이 달라지는 것이다.

소리는 호흡과 한 라인에서 같이 시작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어느 것도 먼저 시작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이어짐과 끊어짐의 연속으로 매끄러운 음악의 흐름이 표현되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발음은 성악에선 딕션이라 한다. 이 딕션은 음악이 담고 있는 가사를 전달해 주는 방법으로 성악의 필요한 또 다른 포인트가 된다. 가사 읽기를 반복하여 그 뜻이 담겨있는 의미를 알고, 소리가 매끄러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호흡과 입모양을 연결하여 정확한 가사 전달을 하여야 한다.

노래는 말하는 것의 연속성이다. 말하는 것에 음을 넣은 것이 노래다. 말하는 습관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며 그 사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들은 간혹 “나에게 성악을 하셨어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엇으로 느낄 수 있었는지 라고 여쭤보면 발음이 다르고 목소리가 다르다는 말씀을 해 주시곤 한다. 좋은 목소리는 자신감을 길러 줄 수 있도록 아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앞으로도 나의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 큰 에너지를 전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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