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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범위 안에 낮은 가격대 찾아야

2015-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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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하게 집 구입하고 나서 후회

▶ 직접 집 수리할 생각도 위험

예산 범위 안에 낮은 가격대 찾아야

본인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집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처음부터 예산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주택을 집중적으로 헌팅하는 전략을 세우도록 한다.

[주택 구입 때 7가지 실수]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감정에 휩쓸려 큰 실수를 저지르는 바이어가 한둘이 아니다. 집은 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큰 투자이자 그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나의 상황이나 현실에 맞지 않는 집을 구입하게 될 경우 두고두고 후회할 수가 있다. 홈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7가지 실수를 살펴본다.


■ 경제수준에 맞지 않는 집과 사랑에 빠지는 것


홈샤핑을 하는 도중 썩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이 집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 수밖에 없다. 5개의 침실과 샤워가 딸린 화장실, 환상적인 뒷마당 자쿠지, 부엌의 최고급 주방기기, 최고 수준의 공립학군 등 모든 조건이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런 집을 살 경제력이 없는 상태에서 내가 그 집에 살고 있다는 상상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예산을 세워두고 예산 안에서 맞는 집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 일단 예산 범위 안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의 집을 찾는 게 좋다. 낮은 가격대의 주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격이 더 비싼 집을 찾아야 하는데 집값이 1만달러 더 비싸면 1만달러만 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자까지 붙기 때문에 큰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 더 나은 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

가격이 비싼 고급 주택을 타겟으로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한 동네는 가격과 구조가 비슷비슷한 집들이 널려 있다. 콘도나 타운하우스 구입을 원할 경우 바이어에게는 더 많은 초이스가 주어진다.

꽤 까다로운 바이어라 할지라도 특정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원하는 집 한두 채 정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한두 채 집을 보고나서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게 힘들다고 판단해 쉽게 홈 서치를 포기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 다급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

꽤 오랫동안 홈 서치를 해왔는데 아직도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다면 마음이 다급해져 ‘시간이 없다. 아무 집이나 사자’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급하게 집을 구입하고 나서 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집을 처분하기 위해 적잖은 거래비용(transaction costs)을 지출하게 될 수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커미션(집값의 5~6%), 새 집을 사는데 필요한 모기지 융자에 대한 클로징 비용, 또 한 번 이사를 하는데 드는 비용 등 만만찮은 돈이 든다.


■ 핸디맨이라고 착각하는 것

집주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과 시간을 요하는 소위, ‘여기저기 고치는 게 필요한 집’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정도면 내가 직접 고칠 수 있겠지’하고 일을 시작한 다음 프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깨닫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컨트랙터 등 프로가 개입하면 당연히 비용이 올라간다.

자신이 집 내부수리를 맡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 바이어라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당장 손볼 곳이 없는 깨끗한 집을 사는 게 바람직하다.


■ 성급하게 오퍼 제출하기

주택시장이 ‘핫’한 상황에서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자마자 오퍼를 제출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집이 정말 나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오퍼를 넣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된다.

집이 위치한 동네가 밤에도 안전한지, 가까운 곳에 기차역이 있어 시끄럽지는 않은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주요 리테일 스토어와 공원이 있는지 등 해당 주택이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갖추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시간 오래 끌기

성급하게 오퍼를 넣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너무 질질 끄는 것도 바이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에게 정말 맞는 집을 사려고 오퍼를 넣으려는 순간 이미 다른 사람이 같은 가격에 먼저 오퍼를 넣은 사실을 알게 되면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바이어가 자영업자인 경우 시간은 곧 돈이다. 주택 샤핑을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돈은 결국 일하는데 사용 가능한 시간과 돈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본인이 신속히 행동하지 않을 경우 경쟁자가 먼저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홈샤핑 전략을 짜도록 한다.


■ 과다한 오퍼를 넣는 것

같은 집을 두고 여러 사람이 경쟁할 경우 자칫 지나치게 높은 액수의 오퍼를 제출할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주택 감정가가 오퍼 금액과 같거나 더 높게 나오지 않으면 셀러가 집값을 내리거나 바이어가 차액을 캐시로 지불하지 않는 한 은행에서 융자가 나오지 않을 수가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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