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교회협이 워싱턴 DC에서 매년 개최해온 부활절 연합새벽예배가 올해는 7개 지역으로 나뉘어 개최될 예정이나 한인 크리스천들의 참여율은 오히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교회협은 DC 내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에서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열어왔으나 초창기 1,500-2,000명에 달하던 참가자가 최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주최 측은 대안을 고민해왔었다.
부활절 연합새벽예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준 이유로는 각 교회들이 자체 행사가 많아졌고, 한인들의 거주지가 외곽으로 많이 이동해 행사 장소와의 거리가 멀어졌으며, 더 이상 교계 연합 행사가 과거와 같은 흥미를 끌지 못하는 세태 변화 등이 꼽히고 있다.
이처럼 교계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왔던 행사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40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규호 목사 이하 임원들은 ‘교회협 발전’을 위한 구상의 하나로 부활절 연합예배 방식을 과감히 바꾸는 계획을 얼마 전 자문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이 안은 ‘전통 중시’라는 반대 여론도 있어 매년 새 회장단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게 40대 회장단의 생각이나 교계는 대체적으로 분산 개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장소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센터빌, 매나세스), 열린문장로교회(헌던, 섄틸리), 필그림교회(페어팩스, 버크), 메시야장로교회(애난데일, 폴스쳐치),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스프링필드, 노턴), 워싱턴지구촌교회(실버스프링), 휄로쉽교회(락빌, 저먼타운). 예배는 비슷한 순서로 진행되나 열린문장로교회의 경우 한어권과 영어권의 장년과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등 교회에 따라 특성도 지니게 된다. 워싱턴지구촌교회(아침 6시30분)를 제외하고 모두 6시에 예배를 시작한다.
관련해 교회협 임원들은 6일 애난데일 소재 한식당 한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5년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의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한인교회들의 협조를 구했다.
회장 노규호 목사는 “세계의 심장부에서 한인 크리스천들이 부활절 예배를 연다는 것은 큰 상징성을 내포하지만 현실적으로 불편한 게 많아 참여를 못하는 교회들이 부담을 느껴왔다”며 “이제는 접근성이 좋은 교회를 찾아가면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성도가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섭 목사(부회장)는 “행사 후 장단점을 잘 따져 보겠다”며 특정 장소를 일부러 고집하지 않고 다시 DC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교회협은 연합새벽예배와 더불어 사순절 기간 동안 교계가 함께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며 기도하는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상섭 목사는 “예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간인 사순절은 개인적인 영적 각성은 물론 각 지역교회들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기도에 참여하는 방법 등 추후 자세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새벽예배를 통해 각 교회에서 거둔 헌금도 미자립교회, 선교단체 등을 위해 쓰여진다.
문의 (703)725-6468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