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제자 옥한흠’, 워싱턴서 잔잔한 반향
2015-02-16 (월) 12:00:00
영화 ‘제자 옥한흠’이 워싱턴 한인 교계에서 조용하지만 작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11일 워싱턴성광교회를 시작으로 12일 메릴랜드 경향가든교회, 13일 올네이션스교회, 14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로 이어졌던 다큐 ‘제자 옥한흠’은 목회자, 평신도 모두에게 바른 신앙,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였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특히 메릴랜드한인목회자협의회(회장 유종영 목사)와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회장 최영 목사)가 공동 주최한 시사회는 목회자들이 관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교회의 시대적 사명 감당을 위한 지역 한인 목회자들의 고민을 반영했다.
‘제자 옥한흠’을 제작한 김상철 감독은 각 교회들을 직접 방문해 상영하고 있으며 시사회 후 성도, 목회자들과 만나 영화의 메시지를 곱씹는 기회도 갖고 있다.
‘사랑의교회’를 설립해 201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제자 훈련’에 미쳤던 옥한흠 목사는 한국 교계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목회자로 일반에 많이 알려졌다.
“평신도 꾸중하지 마라. 모든 게 교역자 하기에 달렸다”며 목회자들의 회개와 바른 삶을 먼저 강조했던 옥 목사는 그러나 퇴임 당시 초대형 교회가 돼버린 사랑의교회를 보며 가슴 아파했다. 1978년 사랑의교회의 전신 강남은평교회를 교인 9명과 시작했으나 2003년 담임을 오정현 목사에게 물려줄 당시 성도는 수 만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오는 사람을 막을 수 없었다는 해명을 했으나 옥 목사는 교회론과 제자 훈련이 엇박자였다는 고백도 나중에 해야 했다.
또 후임 오정현 목사는 취임 후 더 크고 화려한 교회 건물을 지으며 구설수에 올랐고 논문 표절 사실도 드러나 옥 목사의 ‘한 사람에게 목숨 거는 제자 훈련 정신’이 사라졌다는 비난도 불거져 나왔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