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어두울수록 빛은 더 귀하죠”

2015-02-06 (금)
크게 작게

▶ 교도소 선교단체 ‘헤세드선교회’박지나 전도사

‘헤세드선교회(Hesed United Ministry)’는 한인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는 선교기관이다. 대표 박지나(사진) 전도사가 ‘프리즌 미니스트리‘ 팀과 협력해 매주 수요일 페어팩스 내 구치소를 방문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 해 카운티 내 구치소에 수감됐던 한인은 216명. 욕심 같으면 이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우선 자유롭게 교도소를 드나들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아 박 전도사가 거의 홀로 일을 감당해야 한다. 또 수감 사실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한인들의 정서가 공개적으로 이들을 접촉하기 어렵게 만든다.
박 전도사는 “이들은 가정폭력과 살인 등 여러 사건에 연루돼 수감돼 있지만 대부분 평범한 이웃 같은 분들”이라면서 “말씀으로 변화되고 성장해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교회 사역을 소개했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믿음이 뿌리 내리기 전에 구형을 받고 다른 곳으로 이송되면서 말씀을 들을 기회가 단절될 때가 있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열매가 없지는 않다. 꾸준히 성경공부를 하며 영적으로 성장해 1년간 신학대학에서 공부한 수감자가 두 명이 다.
박 전도사는 “교도소 사역은 치열한 영적 전쟁”이라며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매달 식비, 이발, 신발 등의 비용으로 내는 270달러도 일부 수감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결국 석방될 때 큰 빚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현재 박 전도사가 만나는 수감자는 네 명. 20대 중반, 30대 초반, 50대 중반의 남성 4명이다. 모두 수십 년의 형을 살고 있는데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사람, 사춘기 시절 교회에서 상처를 입은 경우, 가장의 수감 때문에 가정이 파괴된 경우 등 모두 가슴 아픈 사연들을 안고 있다.
박 전도사는 교도소 사역을 페어팩스 카운티 뿐 아니라 알링턴, 라우든, 프린스 윌리엄 등 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래서 중보기도로, 또 물질적인 후원으로 사역에 동참하고픈 사람들이 있다면 환영이다. 성경과 성경공부 자료가 필요하고, 옥바라지를 해줄 사람이 없는 수감자들을 지원하는 일, 면회자가 없는 수감자들을 찾아 위로하는 일 등 할 일은 많다.
박 전도사는 “교도소 선교는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감자와 가족을 돌보고 상담해줄 각오를 해야 한다”며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이들이 주님을 만나 소망을 갖도록 섬길 분을 찾는다”고 말했다.
2011년 이강선 씨 살인 사건 이후 교도소 선교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실천하고 있는 박 전도사는 ‘닐 T. 존슨 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문의 (703)459-6820
HesedUnited@gmail.com
HesedUnited.org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