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외에 많은 이들에게 내 목소리를 내본 적도 없고, 또한 언론 본연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조심스럽다. 나의 연령 또래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 지금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나는 공연예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공연예술 안에는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다른 예술과 달리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언어라는 도구로 의사소통을 하는 연기도 공부하기에 일상생활에서도 나의 감정에 충실하게 말하는 편이다. 부정적인 단어로 난 직설적이며, 긍정적인 단어로 솔직하다. 싫고 좋음이 분명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적도 있지만 사랑하는 이에겐 사랑을 자주 고백하는 편이다.
‘여성의창’에서도 본래의 나를 잃지 않고, 말을 멋있게 포장하지도 않을 것이며, 내 생각만 분명히 밝히려 한다.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고, 잘 알고 있는 연극에 대해 들려주려고 한다.
여러분은 공연을 본 적이 있는가? 혹시, 난 괜찮았는데, 같이 공연을 본 친구는 별로였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공연은 가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연극은 절대적 예술이 아니고 상대적 예술이고 완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공연을 완성품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공연에서 틈이 보이면 그 빈틈을 관객의 경험과 삶, 비평과 사랑으로 채우면 그때에서야 진정한 완성품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극의 완성은 무대가 아니다. 연극을 보고 돌아서는 관객의 그 걸음 속에서… 그 생각 속에서… 그 마음속에서… 천천히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창에서도 진정한 완성품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창작과정인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난 예술가이고, 하나의 예술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완성이 되려면 여러분의 비평이 필요하니…앞으로 3달동안 우리같이 완성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송지연씨는 UC Berkeley에서 performance studies & theater를 공부하고 있다. 예술을 공부하지만, 끝이 없는 예술의 다양함에 항상 목말라 하며 더 알아가고 싶어한다.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담아 관객들에게 ‘이념적인’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연기자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