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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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질환의 예방

2014-12-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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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직 / 내과 전문의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중요한 혈관인데 크게 우관상동맥과 좌관상동맥으로 나뉜다. 좌관상동맥은 심장의 3분의 2 이상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나머지는 우관상동맥이 담당하는데 이들 큰 관상동맥들이 여러 갈래의 작을 가지를 뻗어서 심장 구석구석에 혈액공급을 하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동맥 내에 점차적으로 칼슘과 같은 이물질이 축적되면서 경화증이 생기고 막히면서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의 경화증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좁아진 혈관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심하게 좁아지고 혈관 내 혈전이 발생하면서 심장의 혈류를 차단해서 급성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말 그대로 심장근육의 괴사가 일어나게 되고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이로 인해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50대 초반의 흡연 남성 김모씨는 최근 들어서 담배를 피우고 난후에 왼쪽 가슴이 뻐근한 느낌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직계가족 중에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있어서 평소에도 걱정을 했다. 김씨의 검진상 혈압은 정상이고 심전도 검사는 정상이었지만 혈액검사상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고 심장 운동부하 검사(스트레스 테스트) 상에서 이상이 나타나서 정밀검사를 하도록 했다.


관상동맥질환의 주범인 동맥경화증이 알려진 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완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맥경화증은 노령화 현상의 하나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혈관의 병적인 상태로 이해할 수 있으며, 엄밀한 의미에서 이의 완전한 예방이나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는 자연스러운 노령화 현상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연령이라도 과다한 흡연, 몸속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많은 경우 당뇨, 비만, 운동 부족 및 스트레스, 관상동맥 질환의 가족력 등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 동맥경화증이 훨씬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은 밝혀져 있다.

관상동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이 가장 중요한데 다음과 같다.

첫째, 야채, 과일 위주의 식생활과 섬유질이 높은 시리얼 종류를 섭취하고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트랜스 지방이나 포화지방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올리브 오일이나 오메가-3 같은 생선기름 등) 위주의 식습관을 갖도록 한다.

둘째, 담배를 아직 피우고 있다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는 혈관의 노화를 촉진시켜서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전문가에게 상담하면서 니코틴 패치나 약물치료를 병행하도록 한다.

셋째,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약물치료나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해서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은 심장질환의 빈도를 줄여준다. 베이비 아스피린(81mg)을 매일 복용하면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위에 열거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50세 이전에 관상동맥 질환을 앓은 부모가 형제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위에 열거한 것 이외에 정밀 심장검사를 50대부터 받아보도록 한다. 최근에는 심장 CT촬영으로 비교적 쉽게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이영직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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