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교역자회는 지역 한인 목사들의 모임이기는 하지만 사회를 향해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달 새 회장이 된 예경해 목사(사진)는 “내년 부활절, 성탄절 등 주요 기독교 절기를 기해 지역 언론에 복음과 교회의 의미를 정확히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는 형식으로 소통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워낙 큰 기독교 명절이라 누구든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이라는 설명이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점점 사라지고 ‘해피 할러데이’ 등 본 뜻을 잃어버린 인사가 자리를 잡는 세태를 지적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예 목사는 “특히 이민사회에서 한인 목회자들은 그 위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교역자회의 성격 및 조직 개편을 위한 회칙 개정과 더 많은 목사들의 참여를 위한 구상 등 일년 임기 동안 할 일도 많다.
44년 전 교역자회가 조직될 때는 한인 목사가 적어 강도사, 전도사, 심지어는 교회 평신도 리더까지도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느슨한 조직이었으나 지금은 안수 받은 목사만 300여명이 넘는 상황이어서 회원 자격이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이를 위해 얼마 전 증경회장들과 만나 조언을 들었고 곧 회칙개정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회칙 개정은 이사회, 후원회, 명예회장 등 불필요한 조직과 직책을 없애고 임원 선거도 공천위원 등이 후보를 추천하는 복잡한 절차 대신 직선으로 하는 안 등이 골자. 순수하게 목사들의 친교와 나눔, 정보 공유 등을 위한 모임인 만큼 거품을 빼고 기동성 있게 조직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교역자회의 이름도 최근 모 교계 단체가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해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목사들이 주 회원이 된다면 ‘목사들의 열린 마당’이라는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이름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예 목사는 “다들 목회에 바쁜 분들이어서 교역자회 참여도 사실 부담될 때가 많기는 하지만 임원이 아닌 전체 회원이 중심이 되는 모임이 돼야 한다”며 “설교법, 이단 문제 등 목회에 도움이 되는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역자회는 12월1일 저녁 6시30분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장로교회에서 송년 모임을 가지며 내년에는 원로목사 초청 오찬, 교단 간 친선 체육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