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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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 중퇴, 팝콘 팔며 꿈 이뤄”

2014-11-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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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뮤직비디오 감독 조셉 칸

한인 1.5세 조셉 칸(42·사진·한국명 안준희)씨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등이 좋아하는 뮤직 비디오 감독이다.
그가 만든 가장 최근 뮤직 비디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블랭크 스페이스’다. 블랭크 스에이스는 지난 10일 공개된 이후 14일 만에 유튜브 9,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본래의 한국성 ‘안(Ahn)’에 K를 붙여 ‘칸(Kahn)’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3세에 텍사스주 저지 빌리지로 이민온 1.5세다. 조셉 칸 감독은 “부모님이 내가 12세 때 이혼해 아버지는 시애틀로 가시고 어머니는 백인 남성과 재혼했다. 솔직히 어머니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대 사진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휴스턴의 한 극장에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학비를 충당할 여유도 없었지만 현장을 배울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던 그는 극장에서 팝콘을 팔고 청소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30개의 랩 비디오를 찍어 스튜디오로 보냈다. 소니사에서 함께 일하자는 연락을 받고 20세에 뮤직 비디오업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대학을 포기한 덕분에 여동생은 로스쿨을 졸업할 수 있었고 그는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갔다.


조셉 칸 감독은 “전형적인 한국 부모 슬하에 자랐다면 이런 삶을 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대학을 중퇴했을 때 어머니는 내가 인생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셨지만 내겐 나만의 원대한 꿈이 있었다”고 밝혔다.

1995년 LA에서 작은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뮤직 비디오 산업에 뛰어든 그는 U2, 브리트니 스피어스, 머라이어 캐리, 조지 마이클, 에어로 스밋, 애미넴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팝 아티스트 뮤직 비디오를 연출했다. MTV 비디오 어워드 최우수 비디오상 2회 수상 및 그래미상 최우수 비디오상과 감독상을 거머쥐며 미 최고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인지도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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