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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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의미 묻고 싶었죠”

2014-11-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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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한인영화제 ‘킬 디 에고’ 제작자 양기민 씨

“지난 10년간 기록된 뉴욕시의 다양한 소리를 실험적인 영상과 함께 들려주고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기억 속에 저장돼 있던 이 도시의 파편들을 끄집어 내 되묻고 싶었어요. ‘우리에게 뉴욕은 어떤 의미인가?’라고…”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와이스 호텔 시네마에서 14일 열린 ‘제8회 뉴욕 한인 영화제(KAFFNY)’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킬 디 에고(Kill The Ego)’의 공동제작자 양기민(44·사진)씨.

뉴욕에서 멀티아티스트 ‘로스타(Rostarr)’라는 예명으로 널리 알려진 양 작가는 이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하며 ‘사운드 콜렉티브’사가 10년간 수집해온 뉴욕의 온갖 소리 위에 자신이 직접 그린 페인팅,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 필름, 인터뷰 영상 등을 덧입혀 새로운 형태의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어 냈다.


양 작가는 "한국의 대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989년부터 뉴욕에서만 25년간 살아왔다"며 "뉴욕 시내에서 아이들의 노는 소리, 자동차 경적, 도시 소음, 기계음,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등 사운드 콜렉티브가 수집해 온 이 모든 소리들이 뉴욕의 진짜 모습이자 나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흔쾌히 작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뉴욕의 명문 예술대학인 FIT와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판화를 전공한 양 작가는 1999년부터 뉴욕과 도쿄의 예술가단체 ‘반스토머스’의 핵심 멤버로 나이키와 스와치 등 유명 브랜드 회사의 그래픽 광고를 제작했다. 그후 활동 범위를 멀티아트 쪽으로 넓혀 뉴욕타임스와 빌리지 보이스 등의 주요 매체를 통해 조명받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도 양 작가의 작품들이 중요한 테마로 사용됐으며 영화제 개막식에서는 일부 작품들이 상영관 내부에 전시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양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캔버스 위의 평면 예술이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로 확장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도 영화 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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