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때 또 는 시를 알려주는 기계(?) 가 아닐까.
옛날에는 시계라는 물건이 없었고 해가 뜨면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일터로 나가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저녁 먹고 자고 하는 일상생활의 연속이 인생이었다. 그러면서 하루는 24 시간이라는 정해진 순간으로 바뀌고 낮을 12 시간, 밤도 12 시간으로 정해졌다.
그러면서 과학이란 이름의 발전으로 12 시간은 또 60 분이라는 시간의 12 배로 정하고 60 초가 1 분이라는 단위로 정해 놓았다. 그래서 인간은 이 시간을 위하여 태양을 보며 그의 그림자로 시간을 측정하고 모래시계도 만들어 시간을 재고 가늠 하였었다.
그리고 드디어 인간이 손목에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를 개발하고 옷 주머니 넣고 다니는 회중시계를, 자동차에 부착된 전자시계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모양과 작동으로 시시각각 때를 알려 준다.
우리가 어릴 때는 시계는 초등학교 교실에 매달린 벽시계와 선생님의 손목시계가 유일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가 중학교에라도 입학하면 입학선물 이라고 가죽에 달린 손목시계를 받고 기뻐하던 시절. 그것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태엽을 감아주지 않으면 하루 만에 작동이 멈추는 귀중한 기계였다.
그 당시에는 시계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수리점이 있어 몇 년에 한번 씩 시계를 분해해서 닦고 기름을 쳐서 새것 같이 만들어주던 기사(?) 아저씨들이 있었다. 시계의 뒤 뚜껑을 열어 소형 Screw Driver 로 20 - 30 개 나 되는 작은 부품을 한쪽 눈에 확대경을 쓰고 모두 분해해서 일콜에 넣어 하나하나 씻고 닦고 기름을 처가면서 조립을 하면 완전한 새 시계가 되어 몇 년을 다시 쓸 수 있는 영원무궁한 시계로 재생된다.
요즈음의 전자시계는 Battery 로 작동을 하며 수심 50 - 100 meter 까지 에서도 압력과 방수 효과가 있고, 충돌(Shock Proof) 에도 끄떡없다. 21 세기의 시계점은 Screw Driver 하나로 시계의 뒤 뚜껑을 열어 Battery 만 교체하면 또 몇 달을 자동으로 작동 한다.
또 이제는 시계표면에 시간을 알리는 분침 과 시침 외에 요일과 날짜까지, 분 과 24 시간의 표시까지 알려주는 문자판도 보편화 되어 있다. 그리고 매일 매일 표준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위성을 통해서 Colorado 에 위치한 천문대가 표준시간을 맞추어 준다.
나는 시계를 좋아해서 한때는 한 10 개 정도의 시계를 수집하는 취미를 갖고 있었다. 자동차의 그림이 있는 골동품 회중시계, 미국조폐공사에서 만든 시계판을 은으로 만든 수집용 시계, Golf 칠 때 혁대에 걸고 뚜껑을 열어야 시간을 볼 수 있는 스위스제 회중시계, 고등학교 동창들이 회갑기념으로 스위스에 주문하여 보내온 금시계, 대학 졸업 50주년 기념 시계, Credit Card 를 많이 사용한 점수로 받은 Swiss Army 용 야광 손목시계와 회중시계, 시계의 수집광 이였으나 이제는 하나 둘 모두를 학교의 선 후배, 친한 친구들, 아는 분들께 선물하고 귀중한 것 3 개만 보관하고 사용 중이다.
우리는 어느 사이에 시계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종속 인간 인간이 되고 말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달려야 하고 도착해야 하는 종으로 변해 버린 인생으로 타락 하고 말았다.
내가 미국으로 오기 직전 근무하던 회사의 회장님은 시계가 없다. 시간에 매달려 사는 분이 아니었기에 시계의 필요성이 없는 분이다. 그 분을 두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 김 회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를 만끽 하고 사시는 분” 이라고. 자기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아침 식사는 자기가 요구하면 하시라도 준비 되어 있고, 회사로는 대기하고 있는 차와 기사 가 있으니 아무 때나 OK,오늘은 누구와 몇 시에 약속이 있습니다 하는 비서의 표에 따라 움직이고 만나고, 배가 고프다 싶으면 식당으로 가고.
우리들은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계를 보고서야 아! 점심시간이군 하고 허기를 깨닫는 시계의 종속무리가 된 것은 아닌지?시계가 없어 시간 구애 없이 살던 그 날이 오히려 행복하였다면 궤변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