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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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경쟁으론 北선교 안돼”

2014-09-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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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방화 이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교회가 연합하고 북한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 예수원 대표 벤 토레이 (Ben Torrey) 성공회 신부가 지난 30일 저녁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제 2예배실에서 열린 ‘북한 선교 세미나’ 강사로 참석, 북한 선교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소개했다.
한국 예수원은 1965년 토레이 신부의 부친인 대천덕 신분에 의해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 자락에 설립됐으며 북한 개방화 이후를 대비한 선교 인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벤 토레이(한국명 대영복) 신부는 “우리는 우선 한국 교회의 연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 교회가 지니고 있는 분열과 경쟁과 죄악으로 북한에 복음을 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레이 신부는 현재 한동대학교 이사이며 북한 선교의 일환으로 한국 예수원에서 삼수령 청소년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부친이 노환으로 별세했을 때 미국의 기독교 학교 이사장직을 던져 놓고 한국으로 간 그는 “북한 주민들의 정신과 문화, 언어차이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개방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 식량 원조 모니터팀의 일원으로 2008년 3개월 반 가량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토레이 신부는 “북한인이 생각하는 통일은 우상화된 김일성 집안에 의한 통일로 종교적인 개념”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보는 통일과는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2015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 예수원 홍보차 워싱턴을 방문한 토레이 신부는 “예수원에서는 북한 개방화에 앞서 북한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북한을 연구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통일 세대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련원에 노동체험과 북한에 대한 강의 및 연구, 기도를 함께하는 ‘노동학교’를 매년 개설해왔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북한선교부가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이원상 원로목사, 유응렬 담임목사 등을 포함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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