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박현숙 ㅣ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했던가

2014-08-2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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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칭찬을 해주기보다는 책잡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한 점보다 잘 못한 점에 초점을 맞춘다.

나 또한 여느 보통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칭찬하는 것을 어색해 하고 잘못된 일에 대서는 남의 탓으로 돌리곤 했었다.

하지만 오랜 타국생활에서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가끔 나 자신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친정엄마를 닮아 가만히 쉬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성급한 행동들은 여유로운 주변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스스로를 재촉했고 실수 연발이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기 위함이었으리라. 뭔가를 해냈을 때도, 하나의 일에 마침표를 찍었을 때도, 정말 힘들 때도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한 박자씩 쉬어 가려고 함이 있으리라.

스스로 생각해도 참으로 기특한 나의 스타일 한 가지, 일단 해 본다는 것, 부딪혀 본다는 것! 그 결과가 이만큼이라도 혼자서 일자리도 구해보고 여기저기 학교도 다녔던 것 같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이게 뭔가?" "더 이상은 기댈 언덕이 없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소리 없이 절규하면서 포기했다면 심사숙고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주저했다면 아직도 난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

두려움이 자리한 한편에는 또 다른 바람이 있어 결과에 두려워하면서도 항상 시도하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서 꼭 해야 하는 방법과 해서는 안 될 방법도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단 한 번의 노력에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오늘’을 매 순간 성의를 다해 보낸다면 그 수많은 오늘이 모여 나의 남은 삶을 알차게 만들지 않을까?20대의 난 50대의 내 모습이 어떨지 생각하면서 겁도 났었다. 50대가 된 난 아직도 남은 내 인생을 생각하면 막연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중년에서 노년에 접어들게 됐을 때 신체적으로나 심경적으로 오는 변화와 마주 했을 때 이제까지의 날들과 별다를 것 없는 젊은 시절과 다른 약간의 불편함이(큰 병이 찾아온 것이 아니고는) 더해진 것일 뿐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내 삶의 모습을 만들지 생각함에 두려움보다 다른 한편에 있는 희망을 더 크게 만들고 싶다.

항상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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