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최철미 ㅣ 회계사가 말하는 돈 이야기 (2) - 저축에 대하여

2014-07-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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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벌어 저축하여 나누라”(Gain all you can, save all you can & give all you can)고 했다. 잠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들을 볼 수 있다.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의도 그러하니라”(8:18).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로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라”(8:21).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22:4).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많아지게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 이니라”(28:8). 성실히 일하여 번 돈을 잘 저축하여 나누고 섬기라는 뜻이다.

미국에 살면서 저축하기란 쉽지 않다. 401(k), 403(b)나 IRA 등의 연금 제도를 통해 세금을 미루고 은퇴 자금을 저축하는 방법이나, 529 plan이나 Education IRA을 통해 투자이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고 대학 교육비를 저축하는 방법은 모두 세법을 이용하여 세금을 줄이고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지혜다. 저축을 하려면 우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needs)과 갖고 싶기는 하지만, 꼭 없어도 되는 것들(wants)을 구분해보자. 그러자면 내가 돈을 지금 어디다 쓰고 있는지 가계부를 써보자. 시중에 나와 있는 ‘Quicken’ 등의 소프트웨어나 ‘excel spreadsheet’을 이용해 내가 한 달에 얼마를 벌고 또 어디에 얼마를 쓰는 지를 꼼꼼히 기록해 보자.

집세나 주택 융자 상환비, 식료품비, 전기, 수도, 재산세, 보험, 유류비 등 꼭 지출을 해야 하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을 나누어 보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일 수 있을 것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우선적으로 떼어 놓아 저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물건 하나를 사기 전에 이것이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가를 생각해 보고 기다렸다 사는 것도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재정 설계사들은 예기치 않은 비상시에 쓸 수 있도록 최소한 6개월의 생활비를 저축해 놓을 것을 권한다. 7년의 풍년 동안 7년의 흉년을 대비하여 곡식을 예비해 두었던 요셉의 일화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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