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셨습니까
2014-07-21 (월) 12:00:00
▶ 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 김재민 지음·시대의창 펴냄
▶ 닭고기 대량생산에 안전·다양성 위협, 국내 농축산업 수직계열화 폐해 진단
‘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식량의 이면을 조명한다. 늦은 밤 시켜 먹는 치킨은 얼마나 오랫동안 사육된 닭일까, 우리나라의 달걀 생산 농장은 몇 곳이나 될까, 닭고기 회사는 어떻게 성장하며 ‘치코노미’라는 말을 탄생시켰을까. ‘치맥(치킨+맥주)’, ‘치느님(치킨+하느님)’이란 말에 익숙한 치킨 애호가(?)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떠오를법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농축산 전문기자인 저자가 명쾌하게 제시했다. 단순히 흥미 거리로 닭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추적하기보단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우리나라 농축산업의 규모화와 관련 기업의 수직계열화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대안도 내놓는다. 스포츠 응원에 빠지지 않는 치킨을 ‘자본의 논리’와 연결 지어 생각해보자. 거대 닭고기 기업의 감독 아래 놓인 농가는 기업이 정한 가격에 맞춰 닭을 공급해야 한다. 사업주들은 사료를 적게 먹고 더 빨리 자라는 품종을 선호하게 되고 이 경우 식품의 안전성은 물론 품종의 다양성은 위협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