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단의 현장에서 통일을 본다

2014-07-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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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원 ‘두 개의 선’ 전 오늘 개막 - 한국·독일 거장들 특별사진전

▶ 냉전시대 동서독 접경 그린벨트 남북 대치 DMZ 담은 다큐 97점, ‘종전 키스’ 알프레드 아이젠슈타트 임응식·이명동 등 작품 세계 순회

분단의 현장에서 통일을 본다

김녕만의 작품(1993).

분단의 현장에서 통일을 본다

게르트 슈츠의 작품(1961).

한국과 독일, 두 분단국가의 상처를 세계적 거장들이 카메라로 담아낸 특별 사진전 ‘두 개의 선’(Two Lines)이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에서 7월18일부터 8월8일까지 열린다.

지금은 통일됐으나 냉전시대 동서독 접경이었던 그린벨트(철의 장막) 40년과 남북한 비무장지대 DMZ 60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이 사진전에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사진가들과 국내 사진계 거목들이 남긴 역사적, 미학적 다큐멘터리 사진 97점이 전시된다.

1945년 타임스퀘어에서 해군과 간호사의 극적인 ‘종전의 키스’를 찍었던 라이프지의 창간 멤버 알프레드 아이젠슈타트, 라이프지 창간호 표지사진을 장식한 마거릿 버크-화이트, ‘This is War’라는 한국전쟁 사진집을 출간한 데이빗 더글러스 던컨, 전쟁사진의 신화 로버트 카파 등 사진계 거장들과 한국의 임응식, 이명동, 이경모, 임인식 등의 전설적인 사진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한반도와 유사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이룬 독일 그린벨트의 경험을 통해 ‘DMZ가 더 이상 분단과 절망의 상징이 아닌 화해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 독일연방 자연보전청(BfN), 연천군, LA 한국문화원 공동으로 개최하는 ‘두 개의 선’ 사진전은 지난해 정전 60년을 맞아 한국 광화문광장, 임진각 평화누리 등에서 100만명 관람을 기록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 3월 워싱턴 DC 연방 의회에서의 특별전시와 독일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특별전을 시작으로 4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로사 파크스 뮤지엄(Rosa Parks Museum)을 거쳐 현재 헌츠빌 NASA 우주센터에서 순회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루에 약 6,000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번 LA 특별사진전 기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한인사회 대표, 참전국 영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 61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55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936-7141 #112(최희선)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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