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사 페카 살로넨과 유자 왕의 협연 비롯
▶ 흥겨운 레개 나잇도
할리웃보울의 여름 시즌이 한창이다. 오는 24일 본보 후원으로 열리는 ‘두다멜과 베토벤’(Dudamel & Beethoven) 콘서트는 말할 것도 없고, 주옥 같은 연주회들이 줄을 잇고 있다. 7월에 볼만한 프로그램 몇 개를 소개한다.
▲에사 페카 살로넨과 유자 왕(17일 오후 8시): 오랜만에 할리웃보울 무대에 오르는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LA필하모닉 계관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유자 왕(Yuja Wang)이 펼치는 러시아 음악의 밤이다. 3년전 바로 할리웃보울 무대에서 너무 짧고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유자 왕이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 아울러 두 작곡가의 심포니 1번들을 연속해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보통 솔로 협연자는 협주곡 하나만 연주하는 것이 관례인데 유자 왕의 섬세하면서 폭발적인 연주로 아름답고도 난해한 2개의 콘첼토를 감상할 수 있다.
▲레개 나잇(20일 오후 7시): 매년 할리웃보울 섬머 시즌에서 가장 재미있는 연주회라고 해도 좋을 레개 음악의 밤이다. 전설적인 지미 클리프(Jimmy Cliff), 섀기(Shaggy), 돈 카를로스(Don Carlos), 덥 비전 밴드(The Dub Vision Band) 등이 출연해 흥겹고 신나는 레개 음악의 진수를 연주한다.
▲두다멜과 베토벤(22일과 24일 오후 8시):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의 LA 필하모닉이 베토벤의 심포니 5번과 트리플 콘첼토를 연주한다. 3중주 협주곡의 협연자들은 ‘프랑스 3인방’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Jean-Yves Thibaudet),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Renaud Capucon),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Gautier Capucon).
▲팔리아치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27일 오후 7시30분): 두다멜이 매년 한번씩 할리웃보울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가 공연된다. 이탈리아 베리스모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두 작품에는 LA매스터코랄과 LA어린이합창단, 메조소프라노 미셸 드영(Michelle DeYoung)을 비롯한 스타 캐스트가 출연한다.
▲노체 데 시네(Noche De Cine, 31일 오후 8시): 북미와 남미의 영화음악을 소개하는 콘서트로 두다멜이 자신이 작곡한 ‘해방자’ 모음곡(Suite from Libertador)을 LA에서 처음 연주한다. 남미 영웅 시몬 볼리바를 그린 베네주엘라-스페인 합작영화 ‘해방자’에 사용된 영화음악이다. 이 외에도 구스타보 산타오랄라(Babel, Amores perros, The Motorcycle Diaries)의 음악과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음악이 연주된다.
www.hollywoodbowl.com
(323)850-2000
<정숙희 기자>